이승연 "사실 그때 죽으려했다"…위안부 누드 파문 심경 고백

정혜정 2024. 10. 2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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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연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과거 논란 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전성기 시절 위안부 누드 촬영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배우 이승연이 당시 죽음을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지난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때 대형사고를 치게 된다"며 "난리가 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입이 있는데 할 말이 없는 날들이었다"고 했다.

1992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미'로 선발된 이승연은 연예계에 데뷔해 진행자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1998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SBS 토크쇼 '이승연의 세이세이세이' 출연 당시 불법으로 운전면허를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는 "그때 사고를 치는 바람에 6개월 만에 하차했고 꽤 쉬었다"며 "그러다 다시 또 일을 주셔서 열심히 일하고 드라마를 찍다가 사랑해주실만할 때 대형사고를 치게 된다"고 돌아봤다.

이승연은 2004년 위안부 누드 촬영이라는 파문을 일으킨 뒤 또다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사실 그때 죽으려고 했었다"며 "힘든 일이 왔을 때 죽음으로 가지 않는다. 지쳤을 때 죽으려고 한다. 강한 스트레스가 올 땐 그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그게 어느 정도 잊히고 오롯이 홀로 남아있는 나를 발견했을 때 상실감이나 무기력함이 죽음으로 이끈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당시 절에 들어가서 3박 4일을 목놓아 울었다"며 "이튿날 쭈그리고 앉아 구름을 보는데 '다 산 거 아니잖아. 아직 살아갈 날들이 있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동생과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에 옷가게를 내서 대박을 쳤다"며 "뭘 해야될 지 보이던 그때, (드라마 작가) 김수현 선생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제가 할 수 있을까요?' 물었더니 '시끄럽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2006년 SBS 드라마 '사랑과 야망'으로 재기한 이승연은 2013년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돌이켜보니 청천벽력같은 사고들로 나도 정신없이 바빠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에게 그 일들에 대해 사과를 한 기억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잘못한 게 있고 그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아하는 게 맞다"며 "다음 행보가 어떠한 지가 중요한데 난 그걸 여러 번 겪으니 나중에는 할 말이 없어지더라"고 했다.

이승연은 "(일련의 사건으로) 뭐가 중요한지 알게 됐다. 다 받아들이게 됐다"며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쟤가 정신없이 살았어도 마지막에는 저런 사람일 줄 알았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게 내가 해야 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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