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 원 자문사 대표가 말 하는 연금 투자의 원칙 여덟 가지
오늘 ‘방현철 박사의 머니머니’에선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와 함께 ‘연금 계좌로 투자하기, 어떻게’라는 주제로 연금 투자의 여덟 가지 원칙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김 대표는 기관 투자자에게는 ETF(상장지수펀드), 리츠 등을 중심으로 자문하고, 개인 투자자에게는 연금을 중심으로 자문하고 있습니다.
김경식 대표가 제시한 첫째 원칙은 ‘주식을 중심으로 장기 투자해야 한다’입니다. 김 대표는 “연금 투자는 노후를 대비하는 장기 투자인만큼, 글로벌 자산 중에서 장기 수익률이 연 평균 10%대로 가장 높은 주식을 위주로 운용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둘째, ‘펀드의 불편함을 활용해야 한다’입니다. 김 대표는 “연금 투자에서 교체 매매가 빈번해서는 장기 투자의 매력과 묵혀서 생기는 복리효과 두 가지를 모두 잃게 된다”며 “펀드는 거래가 조금 불편한 게 오히려 장기 투자에는 득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물론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게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셋째,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로 분산 투자한다’는 원칙입니다. 넷째, ‘환헤지는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환헤지’를 하려고 하는 데 환율의 등락을 맞추기는 매우 어렵다”며 “대신 환헤지를 하지 않으면 위기 때 환율이 상승하면서 낙하산 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또 김 대표는 실제 지난 30년 간 미국 S&P500에 투자했을 때 환헤지를 할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하면 수익률이 거의 같다고 했습니다. 장기 해외 투자 때는 환헤지의 영향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리밸런싱을 통한 관리가 필요하다’입니다. 리밸린싱은 자산 가격이 변했을 때 가격이 떨어진 자산은 추가 매입하고 오른 자산은 매도하는 등의 방식으로 원래 자신이 꾸몄던 포트폴리오 비율을 맞춰주는 투자 방식입니다. 김 대표는 “리밸런싱 주가는 월 단위가 아니라 분기나 반기로 두고 균형을 잡는 게 좋다”고 했습니다. 여섯째, ‘시장 하락을 이유로 적립을 멈추면 안 된다’입니다. 김 대표는 “시장의 등락에 신경 쓰지 않고 정액적립식 투자를 하면 주가가 하락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국면에서 유리하다”고 했습니다.
일곱째, ‘투자의 시작은 연금저축부터 하라’입니다. 연금저축은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 당장 절세 혜택이 있을 뿐더러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때 낮은 세율을 적용하는 과세 이연 효과로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덟째, ‘목표를 달성한 후에는 인컴 운용으로 전략을 변경한다’입니다. 김 대표는 “우선 연금저축을 활용해 20~30년 쯤의 시간을 들여서 3억~4억 원을 만든다는 등의 목표를 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내년부터 연금저축과 IRP 등으로 연간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가 연간 900만 원으로 늘어나는데, 지금 35살쯤이라면 매년 900만 원씩 20년 동안 적립하면 원금만 1억8000만 원이고 주식 투자 수익률을 7%로 보면 4억 원 쯤으로 불릴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4억 원을 모은 후에는 연 3%의 고배당 자산이나 예금에만 넣어 놓는 인컴 운용 전략을 써도 연간 1200만 원 씩 수익이 나오니 국민연금을 받을 것까지 감안한다면 노후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대형 증권사에서 다양한 투자 상품을 개발하던 김경식 대표는 2017년 금융상품 투자를 자문하는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을 공동 창업했습니다. 기관 투자자 뿐만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관리 자산은 8000억 원에 이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