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땐 '외출 모드' 누르지 마세요" 난방비 폭탄을 막는 법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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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 때 '외출 모드' 사용하지 말라고?

겨울철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보일러를 '외출모드'로 돌렸다가 오히려 '난방비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흔히 보일러에 있는 외출 모드는 외출할 때 사용하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출 모드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보일러 난방수가 얼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외출 모드는 대부분 실내 온도가 10도 아래로 떨어져야 작동한다. 외출 후 돌아와 귀가 후 짧은 시간에 실내 온도를 높이고 싶어 온도를 높이는데 더 많은 연료가 소비될 수 있다.

때문에 잠시 나갔다 올 때는 보일러 온도를 사람이 집에 있을 때보다 2~3도 낮추는 게 난방비 절약에 더 효율적이다. 외출 모드는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사용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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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틀었는데 난방비가 절약된다고?

건조한 겨울철 가습기를 사용하면 호흡기 질환 예방 뿐 아니라 난방비도 절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실내 습도가 높으면 공기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열이 빠르게 전달돼 집안이 빨리 따뜻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열을 오래 간직해 따뜻한 온도를 장시간 유지하는 효과가 있다.

KBS ‘위기탈출 넘버원’에서 보일러를 가동했을 때 20℃에서 23℃로 올라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한 결과 가습기를 켜지 않은 방에서는 59분이 걸린 반면 가습기를 켠 방에서는 36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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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에 '뽁뽁이' 붙이면 효과 있을까?

난방비를 절약하는 데는 단열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난방을 해도 열이 잘 빠져나가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창문에 뽁뽁이(에어캡)을 붙이면 창문 사이로 열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공기는 열전도율이 유리의 40분의 1정도로 매우 낮아서 열을 거의 전달하지 않는다.

창문 유리에 뽁뽁이를 붙이면 빠져나가려던 열이 뽁뽁이의 공기층을 만나면서 유지된다. 한 겹짜리보다 두 겹짜리를 붙이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뽁뽁이는 열뿐만 아니라 햇빛도 막기 때문에 해가 들어오는 남향에는 붙이지 않는 게 좋다. 또한 창문 전체에 다 붙이면 공기 순환이 잘 안돼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유리창 부분에만 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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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절약하고 건강도 지키는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겨울철 적정 실내온도는 18~20도 사이다. 다소 춥게 느껴질 수 있는 온도이지만 난방비 절약뿐만 아니라 건강을 생각해도 조금 낮은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외에 있다가 실내에 들어올 때 갑작스럽게 온도가 바뀌면 신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들어오는 일이 반복되면 혈관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면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를 조금 낮게 설정해두고 옷을 따뜻하게 입어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또한 보일러를 조금만 덜 돌리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