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복귀' 고승민-나승엽, 위기의 롯데 구할까
[양형석 기자]
|
|
| ▲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 중 도박장에 출입해 징계를 받고 복귀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세민(왼쪽부터), 고승민, 나승엽이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경기 시작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5 |
| ⓒ 연합뉴스 |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는 6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8-1로 승리했다. 전날 어린이날 매치에서 kt에게 4-5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롯데는 기분 좋은 완승으로 시리즈의 균형을 맞추면서 이날 LG 트윈스에게 1-6으로 패한 7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반 경기로 줄였다(13승1무18패).
롯데는 선발 제레미 비슬리가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비자책 1실점 호투로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고 현도훈과 박정민, 구승민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장두성과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 윤동희, 전민재가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불법도박 징계를 마치고 복귀해 나란히 상위 타선에 배치된 고승민과 나승엽이 각각 결승타와 쐐기 홈런을 터트리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만에 역전 결승타 때린 고승민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9년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고승민은 루키 시즌 1군에서 30경기에 출전했다가 사생활 논란이 생기면서 2020년 여름에 현역으로 입대해 병역 의무를 마쳤다. 흔히 신인 드래프트 상위 순번의 유망주는 최소 2, 3년 정도 집중 육성하다가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무 입대를 추진하는 것과 달리 고승민은 프로에서 1년을 보낸 후 곧바로 현역으로 입대했다.
2021년11월 전역한 고승민은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손아섭(두산 베어스)의 빈자리를 메울 우익수 후보로 낙점돼 많은 기회를 얻었지만 전반기 42경기에서 타율 .198 3홈런 1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고승민은 후반기 타율 .414 2홈런 18타점으로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고 이대호는 자신의 은퇴식에서 고승민에게 "너의 성공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 노력하자"라는 애정 어린 덕담을 남겼다.
2023년 타율 .224 2홈런 24타점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고승민은 2024년 타율 .308 148안타 14홈런 87타점 79득점으로 생애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드디어 유망주의 껍질을 깨는 듯 했다. 작년에는 타율 .271로 살짝 주춤했지만 여전히 고승민은 롯데 부동의 주전 2루수였다. 하지만 고승민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동료 선수 3명과 불법 도박장에 출입하면서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롯데는 시즌 초반 한태양이 고승민 대신 주전 2루수로 활약했지만 공수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롯데는 지난 5일 징계가 끝난 고승민을 1군으로 올렸다. 5일 경기에서 6번 2루수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고승민은 6일 경기 3회 1사 1, 2루에서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된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고승민은 6회에도 우전안타로 출루해 나승엽의 홈런 때 홈을 밟으며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내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모두 마치고 복귀했지만 고승민을 향한 야구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사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야구로 보답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것만큼 무책임한 변명은 없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고승민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은 그라운드에서 성실한 플레이로 롯데에게 많은 승리를 안기는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고승민의 합류가 롯데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징계 복귀 후 2경기 1홈런4타점2득점 폭발
덕수고 시절부터 공수를 겸비한 대형 내야수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나승엽은 '동일학교에서 2명 이상의 1차 지명을 행사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1차지명 대상에서 제외됐다(당시 전국 최고의 유망주는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다가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나승엽의 덕수고 동기 장재영이었다). 결국 나승엽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롯데에 지명됐다.
당시 롯데는 장안고 포수 손성빈과 강릉고 좌완 김진욱, 덕수고 내야수 나승엽까지 지명하면서 단숨에 드래프트 최고 수혜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당장 프로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평가 받았던 나승엽은 루키 시즌 60경기에 출전해 타율 .204 2홈런 10타점 16득점의 성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결국 나승엽은 프로에서 1년을 보낸 후 상무 야구단에 지원하면서 2022년 5월에 군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활약한 2022년 퓨처스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고 2023년에도 타율 .312 5홈런57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인 나승엽은 2023년 11월 전역해 2024년 롯데의 주전 1루수로 활약했다. 나승엽은 2024년 타율 .312 127안타 7홈런 66타점 59득점을 기록하며 롯데 내야의 미래로 떠올랐지만 작년 타율 .229 9홈런 44타점 40득점으로 부진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불법도박 스캔들에 연루돼 징계를 받았다.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치고 퓨처스리그 점검 없이 5일 곧바로 1군에 올라온 나승엽은 복귀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어린이날 경기 대타 적시타가 팀 패배로 빛이 바랬던 나승엽은 6일 경기에서 4번 1루수로 출전했고 롯데가 2-1로 앞선 6회 3번째 타석에서 올 시즌 4승을 기록하고 있던 kt 선발 케일럽 보쉴리의 2구째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롯데는 작년 퓨처스리그 4할 타율과 함께 27홈런 115타점으로 맹활약한 한동희가 올 시즌 24경기에서 홈런 없이 4타점 5득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시즌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뽐내던 베테랑 노진혁도 5월 들어 14타수 1안타(타율 .071)로 침묵에 빠졌다. 징계 복귀 후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나승엽의 활약이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상수원보호구역 불법 카페, 10차례 고발에도 꿈쩍 않는 이유
- "학교 보내지 마" 일본 초등학교 가정통신문에 적힌 충격적 내용
- "정청래 오빠 발언 문제는... 이러다 이대남 아닌 이대녀 위험"
- 200만 원 준다는 여행 답사 알바, 이런 걸 조심하셔야 합니다
- 코엑스급 복합시설 만든다더니...서울시장 바뀌고 사라진 공동체
- 국회의장 출마 김태년 "개헌 국민투표, 전국 선거와 분리"
- [오마이포토2026] '가비' 법명 받은 로봇 스님 "인간 존중하겠습니다"
- 느가부지 술 당궈 줄라고 따지
- 하루 만에 뒤집혔다고? 부산 북구갑 여론조사 대해부
- '조작기소' 특검법 공소취소, 어떻게 풀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