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인기 스타' 대접에 'A매치 최다 출전' 소회까지! 손흥민에게 큰 추억될 '6번째 브라질전'

김진혁 기자 2025. 10.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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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진혁 기자= 손흥민에게 이번 브라질과 맞대결은 승패를 떠나 소중한 추억이 될 듯하다.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브라질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브라질전을 치른 뒤 14일 파라과이와 두 번째 친선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손흥민에게 지금까지 브라질전은 패배의 기억뿐이다. 손흥민은 연령별 대표팀 시절을 포함해 브라질과 5차례 맞대결을 가졌다. 2009년 U17 대표팀 소속으로 일본에서 열린 청소년 대표 친선대회에서 0-1로 패배했다. A대표팀에 입성한 손흥민은 2013년 막내 시절 또다시 브라질을 만나 0-2로 졌다. 이후 에이스로 발돋움한 손흥민은 3차례 더 브라질을 상대했지만, 모두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2019년 11월 홈 평가전 0-2로 패배했고 2022년에는 6월 초청 평가전 1-5, 카타르 월드컵 16강 1-4로 한 해에만 두 차례 대패를 겪었다.


손흥민에게 이번 브라질전은 6번째 설욕전이다. 그런데 승패를 떠나 손흥민 본인에게 이번 맞대결은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 경기 전날부터 당일까지 손흥민 뇌리에 깊게 박힐 여러 에피소드가 써졌고 앞으로 써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브라질 언론인에게 선물을 받는 손흥민(오른쪽,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우선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예상치 못한 한가위 선물을 받았다. 격전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은 한국 언론은 물론 브라질 언론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기자회견 종료 후 곧바로 팀 훈련이 진행되는 탓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사전에 양해를 구해 브라질 취재진 질문을 2개로 제한해 미리 받았다. 그렇게 브라질 취재진의 질의가 이뤄지던 중 마지막 질문자로 나선 한 브라질 기자의 손흥민을 향한 진심 어린 메시지로 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브라질을 상징하는 노란색 티를 입은 한 브라질 기자는 손흥민이 브라질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현장에서 선물을 직접 전했다. 어눌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며 질문을 시작한 브라질 기자는 "손흥민 선수는 항상 겸손한 모습으로 브라질에서 상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자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손흥민에게 브라질과 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어 우리 명절 '추석'을 정확히 발음하며 손흥민의 브라질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브라질 유니폼과 브라질 전통 사탕을 전달했다. "추석 잘 지내세요. 감사합니다"라며 한국어 감사 인사도 빼먹지 않았다.


브라질 언론이 인정한 현지 인기 스타로 등극한 손흥민이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너무나도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다. 이래서 내가 브라질과 되게 잘 맞는 것 같다. 히샬리송, 루카스 모우라, 에메르송 로얄 등과 뛰면서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고 항상 재밌는 상황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브라질 팬분들도 정말 많이 나를 사랑해 주신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내일 브라질과 경기에서도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손흥민(왼쪽), 홍명보 감독(이상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더불어 손흥민은 브라질전을 통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 A매치 136경기 출전한 손흥민은 전설 차범근과 현 대표팀 감독 홍명보와 함께 한국 남자 국가대표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만약 손흥민이 이번 브라질전 1분이라도 경기에 나설 경우 137경기 출전으로 기록을 늘리며 단독 1위에 오른다.


대기록을 앞둔 손흥민은 브라질전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했다. "15년 동안 꾸준히 할 수 있게 이 자리를 만들어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독님도 옆에 계시고 차범근 위원님도 항상 대표팀이라는 자리를 더 영광스럽게 만들어주셨다. 내가 태극마크의 의미를 더 깊게 받아들이고, 사람과 축구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15년 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과 많은 축구 팬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역사를 쓸 수 있는 것에 대해 나도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내일 경기에 출전한다면 좋은 경기,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결과도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A매치 최다 출전자 등극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동료와 담소 중인 손흥민. 김진혁 기자

손흥민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곧장 동료들과 합류해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시작 전 절친 이재성 옆에서 농담을 나누며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후 훈련 시작 시간인 7시가 되자 가벼운 러닝과 패스 앤 무브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중 손흥민의 표정은 미소로 가득했다. 취재진에게 공개된 훈련 시간은 15분뿐이었지만, 주장 손흥민이 구축한 좋은 팀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 모든 이야기가 브라질전 승리로까지 이어진다면 손흥민에게 2025년 10월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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