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시아버지 영혼인 줄"… 알고 보니 '이것' 고장 소리, 하마터면 큰일 날 뻔?

이해나 기자 2024. 10. 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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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고장 소리를 시아버지의 유령 때문이라 착각한 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에 사는 엠마 리드(57)는 자택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겁을 먹었다.

그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상한 소리가 시작됐기에, 시아버지 유령이 내는 소리라고 의심했다.

이 일로 리드는 시아버지의 영혼이 위험한 상황에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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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엠마 리드(57)는 집에서 나는 소름 끼치는 소리가 가족들을 지켜 주는 시아버지의 영혼이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보일러 고장으로 일산화탄소가 누출되는 소리였다./사진=더 미러, 게티이미지뱅크
보일러 고장 소리를 시아버지의 유령 때문이라 착각한 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미러에 따르면, 영국 카디프에 사는 엠마 리드(57)는 자택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겁을 먹었다. 그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상한 소리가 시작됐기에, 시아버지 유령이 내는 소리라고 의심했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한 계기는 그녀의 12살 난 딸이 집에 들어가려다 열쇠가 부러져 버린 사건이었다. 귀가한 리드가 딸과 함께 집 문을 열자 지독한 가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알고 보니 그 냄새는 고양이가 실수로 가스레인지를 켜 발생한 것이었다. 이 일로 리드는 시아버지의 영혼이 위험한 상황에서 경고를 보내고 있다고 믿게 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몇 달간 집에서 속삭이는 소리, 신음하는 소리, 두드리는 소리 등이 들려왔다. 키우던 고양이조차 아래층에 내려가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리드는 시아버지의 영혼이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고 생각해 소름 끼치는 소리를 참고 견뎠다. 그러나 이후 충격적인 소리의 원인이 밝혀졌다. 자택의 낡은 보일러가 고장 나 일산화탄소를 내뿜고 있었던 것이었다. 리드는 "운이 좋았다"며 "우리가 유령이라고 생각했던 게 우리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대부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다. 소방청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2019~2021년 3년간 발생한 중독사고 중 62.2%가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텐트(20.8%), 영업시설(6.4%), 차량(5.3%)이 뒤를 이었다. 실내 일산화탄소 누출의 주요 원인으로는 보일러와 연통의 접합부 벌어짐,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냄비 등 연소가 있다.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하며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에 산소보다 250배나 더 잘 결합한다. 이로 인해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제대로 운반하지 못해 저산소증이 생긴다. 산소를 필요로 하는 뇌, 심장, 근육 등 장기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중독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초기에는 두통, 어지럼증, 구역감 등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기면, 혼수, 발작, 호흡마비 등의 증상까지 생길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의 가스라 노출되더라도 알아차리기 힘들다. 따라서 미리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막기 위해선 차박, 캠핑 등 밀폐된 공간에서 석유난로, 석탄 연료 등을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창문을 열어 환기해 주거나, 경보기를 구비해 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거시설에서는 평소 연통과 보일러 연결 부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보일러가 돌아갈 때 '우웅' 소리가 크게 난다면, 연통이 막혀 있어 누설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따라서 가스 점검을 받아 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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