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할수록 망해요” 자영업자들 눈물 나는 ‘홀로서기’

윤예솔 2024. 10. 2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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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에서 야채곱창집을 운영하는 박정아(47)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점포를 찾는 포장 손님을 위한 혜택을 별도로 만들었다.

서울 성동구에서 구움 과자 전문 제과점을 운영하는 전모(28)씨는 "배달 앱 수수료를 더는 버티기 어렵다"며 "올 연말부터 음식을 택배로만 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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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할인에 전화 주문도 부활
택배 배달 전환 등 고육지책


서울 성동구에서 야채곱창집을 운영하는 박정아(47)씨는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하지 않고 직접 점포를 찾는 포장 손님을 위한 혜택을 별도로 만들었다. 야채곱창 2인분 이상을 포장할 경우 4000원을 할인해주고 1.25ℓ짜리 음료수도 무료 제공하는 식이다. 배달 앱의 비싼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포장 주문으로 손님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박씨는 20일 “배달 앱을 통해 야채곱창 2인분(2만6000원)을 주문하면 수수료로만 8000원가량이 빠져나가 남는 게 없다”며 “야채 등 원재료 가격이나 인건비도 계속 오르는데 앱 수수료가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다.

박씨 가게 인근에서 마라탕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씨도 “각종 수수료에 매출이 매달 10%씩 줄어든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일부 가맹점은 배달과 매장의 음식 가격을 다르게 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동네 장사는 그렇게 하면 신뢰를 다 잃어 포장하도록 유도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배달 플랫폼이 배달 수수료를 일시에 올리면서 자영업자들이 포장 방문을 유도하거나 택배 배달 등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결제 수수료와 부가세, 광고료 등 배달 플랫폼 관련 지출 증가로 막막해하던 상인들이 비용 절감 방안을 짜내 유통 과정에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7월 배달 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인상했다. 현재 쿠팡이츠 배달 수수료는 9.8%에 달한다. 요기요의 경우 가게 매출 등을 고려한 차등 수수료 정책을 펴고 있어 4.7~9.7%를 받고 있다. 플랫폼 입점 업체들이 주장하는 ‘수수료 5% 상한’ 기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배달 앱 대신 택배로 음식을 배달하겠다는 자영업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구움 과자 전문 제과점을 운영하는 전모(28)씨는 “배달 앱 수수료를 더는 버티기 어렵다”며 “올 연말부터 음식을 택배로만 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씨 매장 인근에서 덮밥집을 운영하는 점주는 점심시간 전인 오전 9~11시 사이에는 전화 주문만 받는다. 그는 “동네 장사라 오전엔 주문이 들어오는 곳이 정해져 있어 앱을 꺼놓고 단골에게 전화 주문을 요청했다”며 “직접 차를 몰고 배달해 수수료를 아끼는게 더 이득”이라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배달 앱의 높은 수수료에 적극 대응하는 프랜차이즈업계와 국정감사 일정도 주시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함윤식 부사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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