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 세상 떠난 13살 소년…포항·김천 축구 서포터즈도 추모

김정석 2026. 2. 2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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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한 아파트단지 상가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버스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오시후(13)군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사진 오석경씨


최근 경북 포항시의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던 13세 소년 오시후 군이 버스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애도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 서포터즈는 오는 28일 오후 4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시후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즈 마린스는 “28일 김천전 킥오프 후 13분부터 3분간 응원을 멈추고 고(故) 오시후군을 추모하는 가질 예정”이라며 “포항과 축구를 사랑하던 어린이가 안타까운 사고로 우리 곁을 떠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모아주길 부탁한다”고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김천 상무 축구팀 서포터즈가 28일 K리그1 개막전에서 최근 안타깝게 숨진 오시후군을 추모하기 위한 시간을 갖기로 했다. 사진은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즈 '마린스'가 소셜 미디어에 남긴 안내문. 사진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즈 마린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시후군은 지난 13일 오후 포항 북구 흥해읍 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다 25인승 버스에 치여 숨졌다. 편도 3차로 도로에서 불법 주차 차량을 피하려다 1차로로 진입하게 됐고 이를 보지 못한 운전자가 시후군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버스는 멈추지 않고 시후군을 밟고 지나 약 5m를 더 전진한 뒤에야 멈췄다.

시후 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시후 군의 부모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에는 이미 흰 천이 아들의 얼굴을 덮고 있었다. 시후군의 아버지 오석경(40)씨는 “의사는 시후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심정지 상태였고 구급차에서도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왔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시후군은 미래에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살던 소년이었다. 축구 대회에도 참가한 적이 있고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은 채 홈경기는 물론 전국에서 열리는 원정 응원길에도 여러 차례 동행했다고 한다.

시후군의 유가족은 아직도 가해 차량 운전자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시후군의 장례식이 끝난 뒤인 지난 20일 가해 차량 운전자가 소속된 전세버스공제조합에서 오씨에게 연락을 해 장례식을 치렀는지 등을 물어본 것이 전부다.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진행 중이다. 수사를 맡은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사고 일주일이 지난 20일에야 한국도로교통공단에 사고 관련 감정 신청을 했다.

지난 13일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버스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오시후(13)군의 가족 사진. 사진 오석경씨

이와 함께 포항시의 늑장 행정으로 인해 해당 도로의 불법 주차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 노면에는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었지만, 행정 서류상으로는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고가 난 도로는 아직 도시 개발이 끝나지 않아 도로 준공 허가가 나지 않았다”며 “임시 개통은 한 상태여서 차량 통행은 이뤄지고 있었지만 아직 포항시 소유가 아니라 어린이보호구역 지정이나 불법 주차 단속을 못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는 사고 발생 뒤에야 해당 도로의 어린이보호구역 지정 행정예고에 나섰다.

시후군의 아버지 오씨는 “도로교통공단의 감정이 통상 3개월이나 걸린다고 하는데 이보다 신속한 절차가 우선이어야 하고 동시에 가해자와 피해자 한쪽에 편향되지 않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나아가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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