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화 벗은 지 오래지만, 여전히 전투는 계속 중이다. 이번엔 골대 대신 냉장고 앞에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동국이 공개한 배달앱 결제 금액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연간 1,700만 원. 식비라기보다 거의 구독료 느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곱 식구의 식사를 하루 세 번 준비하는 일, 해본 사람은 안다.
막내는 계란을 하루 8개 먹고, 식사는 늘 한 끼 이상이 동시에 돌아간다.
이쯤 되면 식단 관리가 아니라 전략 수립이다.

메뉴 고르는 일도 쉽지 않다. 떡볶이파, 냉면파, 피자파가 부딪치면 결국 "각자 시키자"로 흘러간다. 그러다 보니 배달앱도 능숙해졌다.

리뷰도 진심이다. 음식 사진 첨부는 기본, 간단한 칭찬 한 줄도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가끔 사장님이 음료수 하나 더 얹어줄 때가 있다. 괜히 뿌듯해진다.

예전엔 식단 중심이 자신이었다면, 지금은 생일에도 메뉴 선택권이 없다.
누가 뭐 먹고 싶다고 하면 바로 방향이 바뀐다.
운동선수 시절보다 더 치열한 눈치 싸움. 그 안에서 자리를 내주는 일은 이제 익숙해졌다.

배달비는 늘어나고, 냉장고는 금방 비지만, 웃으며 조율하는 풍경은 꽤 행복해 보인다.
축구장에서 골을 넣던 시절도 멋졌지만, 요즘은 배달앱을 능숙하게 넘기는 아빠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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