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국방장관 회담이 불발된 까닭은

김상도 2023. 5. 30. 21: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이 중국에 오는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끝내 불발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 측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 간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28일 밤 최종적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왼쪽) 미국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 ⓒ AFP·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에 오는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기간 국방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이 이를 거부하는 바람에 끝내 불발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 측에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 간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28일 밤 최종적으로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지난 몇 주간 회담을 성사시키려 노력했으며, 오스틴 장관이 리 부장에게 직접 편지도 보냈지만 결국 중국이 거절했으며, 그 어조도 이례적으로 무뚝뚝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이 거절한 결정적 이유는 리 부장이 미 정부 제재대상이라는 점이 회담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리 부장에 대한 제재해제를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했으나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이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장은 앞서 2018년 중앙군사위 장비발전부장 재직 시절 러시아 전투기를 구매해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제재 대상자에 포함됐다.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아시아안보회의는 해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안보회의다. 아·태지역 주요국 국방장관과 군 참모 등 안보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미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호주 등 아·태 국가는 물론 유럽 지역에서도 참석하며, 회의 기간 다양한 공식·비공식 양자 혹은 다자간 회담이 열린다.


미·중관계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지난 2월 미 영공에 침투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 등으로 급속히 냉각됐다. 악화된 분위기 속에 고위급 회담 일정까지 삐걱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초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정찰풍선 사태 속에 무기한 연기한 뒤 방중 일정을 다시 잡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지난 25일 미 워싱턴에서 만나는 등 경제 관련 대화는 이뤄지고 있다. 잭 쿠퍼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인스티튜트 선임 연구원은 WSJ에 "중국은 경제분야 관료를 상대할 때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믿기에 국방회담보다 경제를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