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보니 다리에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던 적 있으신가요?
혹은 어디에 부딪힌 기억도 없는데 손등이나 팔뚝에 멍이 들어 있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으셨을 겁니다.
가끔 생기는 멍은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자꾸 반복되거나 너무 쉽게 멍이 든다면 단순한 피부 문제나 체질 탓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몸이 피로할 때 멍이 더 자주 생기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증상이 자주 반복되고, 동시에 코피, 잇몸 출혈, 피로감 같은 다른 증상까지 있다면 몸 안의 혈액순환계 또는 간 기능 이상 같은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멍이 잘 드는 이유와 반드시 체크해야 할 질환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정확히 알고 관리하면 불필요한 불안도 줄고,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1. 혈소판 감소증
혈소판은 출혈을 멎게 해주는 혈액 속 중요한 세포입니다.
이 수치가 낮아지면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생기고,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ITP)처럼 면역계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간 기능 저하
간은 혈액응고 인자를 만들어내는 기관입니다.
간염, 지방간, 간경변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지면 피가 잘 멈추지 않아 멍이 쉽게 생깁니다.
눈 흰자에 황달이 생기거나, 이유 없는 피로가 계속된다면 간 검사를 받아보세요.

3. 백혈병 등 골수 질환
골수에서 혈액 세포 생성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멍이 잘 들 수 있습니다.
이때는 멍뿐 아니라 만성 피로, 발열, 체중 감소 같은 전신 증상도 함께 나타나기 쉽습니다.
정확한 혈액 검사와 골수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비타민 K 결핍
비타민 K는 혈액 응고를 도와주는 필수 성분입니다.
식사에서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않거나, 장 기능 저하로 인해 흡수가 잘 되지 않으면 결핍이 생기고 멍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특히 다이어트 중이라면 더 신경 써야 합니다.

5. 항응고제 복용 시
와파린, 아스피린 등 혈전 예방을 위해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멍이 자주 생길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적절한 약물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생기는 멍은 단순한 외상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멍이 자주 생기면서 다른 이상 증상까지 동반된다면 내과 전문의 상담과 정밀검사가 필요합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미리미리 점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