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소굴 아니야?"...현지인도 무서워서 안 간다는 미국 관광지의 충격적인 근황

마약·범죄·노숙자로 물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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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서부의 대표적인 여행지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힙한 도시'라 불리며 전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았는데요.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밸리는 젊은 엔지니어와 혁신가들의 '꿈의 직장' 꼽히며,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이 모여 있는 '벤처의 요람'이었죠. 하지만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거리를 장악한 노숙자들로 인해 그 명성을 잃었다고 합니다.

AP 연합뉴스

마약, 범죄 등 심각한 안전 문제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느 정도일지 샌프란시스코의 충격적인 근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숙자가 점령한 거리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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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은 공식 집계된 사례만 406명에 이릅니다. 인구 1000명당 범죄율은 48.94건으로 미국 평균(19건)의 두 배를 훌쩍 넘는데요. 코로나 이후 경기 침체로 인한 대량 해고와 노숙자 급증이 마약 사용과 범죄를 부추기고 있지만, 공권력은 속수무책으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장소로 알려진 ‘텐더로인'(Tenderloin)에서는 노숙자 텐트촌을 볼 수 있는데요. 거리에는 노숙자들이 약에 취해 널브러져 있으며 대마초 냄새가 퍼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약물을 투여하고 버린 주사기들이 발에 치이기도 하죠.

서울에 비유하자면 광화문 옆 청계천을 노숙자가 가득 채우고, 이곳에서 마약도 거래되는 격입니다. 지난해 말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 노숙자 수는 7,700명에 달합니다. 샌프란시스코가 인구 80만 명의 작은 도시라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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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노숙자 문제로 샌프란시스코의 경제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상업시설은 문을 닫고 있으며 관광객도 도시를 멀리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시 중심가에 있던 매장 40여 곳이 문을 닫았다고 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의 경제 주축을 담당한 테크 기업도 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샌프란시스코의 사무실 공실률은 24.8%로 팬데믹 이전보다 5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투자회사에서 일하는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의 문제는 시내 중심지를 노숙자들이 점령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도 노숙자 공격을 비롯해 봉변당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충격적인 마약 중독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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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018년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허용했습니다. 이는 콜로라도, 워싱턴, 오리건, 알래스카, 네바다에 이어 6번째 대마초 합법 지역인데요. 당시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되면서 일각에서는 많은 우려를 제기했습니다. 무분별한 흡연에 따른 범죄율 증가, 청소년 탈선 문제 등이 그 이유였는데요.

대마초 판매 합법화가 된 지 5년 만에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걷다 보면 청소년들이 노숙자와 대마초를 하거나 마약을 거래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근처에는 약에 취해 있는 사람들이 휘청거리고 있지만, 단속하는 경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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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마약상들은 많게는 연간 35만달러(약 4억 40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마약 이용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노숙자들은 거리에 앉아 자기 팔에 주사기 바늘을 꽂고 있습니다. 허리를 숙인 사람들도 여기저기 늘어서 있는데요. 모두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에 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근처에도 반나체로 이불을 덮고 있는 사람들, 초점 없는 눈으로 인도에 걸터앉은 사람이 가득합니다.

약해진 공권력과 증가하는 강력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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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노숙자, 대마초와 마약으로 인해 강력 범죄 역시 증가하고 있는데요. 대낮에 차량 도난 사건이 벌어져도 아무도 이를 신고하거나 제재하지 않습니다. 총기에 맞아 피를 흘리며 거리에 쓰려져 있는 사람도 보입니다.

초등학교 앞에서 텐트를 치고 소아성애자 전과자가 마약을 팔기도 합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를 학교 앞에서 쫓아내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모습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는 마약 남용과 넘치는 노숙자, 약해진 공권력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초등학교 앞 텐트 '펜타닐 무료 제공' /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샌프란시스코 도심의 가게와 아파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모두 육중한 철창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일부 매장은 점심 영업시간에도 철창으로 문을 가렸다가, 손님이 오면 주위를 살피고 문을 열어주는데요.

굳게 닫힌 아파트 철창 앞에서 손님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던 음식 배달 기사 케빈 렁씨는 "여기선 안전 때문에 모든 집이 감옥 같다"며 "일부 극부유층을 제외하면 샌프란시스코의 주거 환경은 역대 최악 상태"라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철저한 경비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 구찌의 매장에서도 강도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노숙자를 쫓아내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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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샌프란시스코시 정부는 노숙자들을 거리에서 쫓아낼 수 없습니다. 노숙자를 강제로 쫓아내려던 시도를 미국 연방 법원이 지난해 12월 중단시켰기 때문인데요. 노숙자에게 충분한 숙소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을 쫓아내는 것은 인권을 침해한다는 '노숙자 연합' 단체의 헌법소원에 대해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공급을 막는 정책도 노숙자가 많은 원인인데요. 과거 1980년대 난개발을 막고 도시 미관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3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만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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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샌프란시스코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높은 임대료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한 부동산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내 방 2개짜리 집의 중간 가격은 143만 달러(약 18억6000만 원)이었습니다. 저소득층에겐 턱없이 높은 가격이죠.

한편, 이와 같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무섭다", "10대들도 마약을 팔다니...정말 안타깝네요", "영화 속에서나 보일 장면들 같다", "나라면 저기서 절대 못 살듯", "집 값이 진짜 비싸네"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