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몇년째 못하는 중국, 7실점+무득점에 더 비참 "장기 전지훈련 왜 하는 거야?"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남들은 월드컵을 연속해서 나갈 때 중국은 6회 연속 예선 탈락이 임박했다. 20년이 넘게 축구를 못하는 중국이 범인 찾기에 한창이다.
중국은 지난달 펼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C조 7~8차전에서 모두 졌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0-1로 패했고, 호주와 펼친 홈경기에서도 0-2 무릎을 꿇었다.
3월 일정을 2연패로 마친 중국은 월드컵 직행이 물건너갔다. 조 상위 2개국이 월드컵 본선으로 바로 진출하는 가운데 일본이 이미 확정했고, 2위를 놓고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중국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현재 2위인 호주 승점에 도달하지 못한다.
또 멀어진 월드컵에 탄식이 상당하다.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 출전이다. 그마저도 아시아 강호인 대한민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해 상대적으로 예선 난이도가 낮아졌기에 가능했던 월드컵 진출이다. 한국과 일본이 다시 참가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단 한 번도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기대가 컸다. 최하위이긴 하나 3월 성적에 따라 순위 상승이 가능했다. 그래서 자국 슈퍼리그까지 장기간 멈추면서 중동 전지훈련을 실행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3주 전에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캠프를 차렸다. 다른 국가들은 프로리그를 진행하느라 선수 차출이 불가능한 때 중국은 자국 리그를 중단하고 대표 선수들을 모두 데리고 모래바람을 이겨내려 했다.
중동 기후에 적응하면서 스파링도 마쳤다. 지난 15일에는 쿠웨이트를 가상의 사우디아라비아로 삼아 평가전을 치렀다. 결과는 괜찮았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넣은 끝에 쿠웨이트를 3-1로 꺾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퇴장 하나에 월드컵행은 물거품이 됐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19개의 슈팅을 내주면서도 1실점으로 막았다. 볼 점유율을 고작 20%만 가져가는 대신 수비에 집중했고, 왕달레이 골키퍼의 선방이 더해지면서 적지에서 무승부를 기대해볼 만했다.
그런데 전반이 끝나기 전 중국의 노림수가 깨졌다. 미드필더 린리앙밍이 하산 카디쉬와 볼 경합을 하다가 얼굴에 살인킥을 가했다. 단순히 발이 높은 게 아니었다. 얼굴을 맞은 카디쉬는 바로 쓰러졌고, 의무진이 급히 그라운드로 뛰어 들어가야 했다.
린리앙밍은 그대로 퇴장을 당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결국 패했다. 전지훈련 성과는 조직력 향상으로도 이어지지 않았다. 이어진 호주와 홈경기에서도 0-2로 완패했다. 중동 기후 적응 외에도 발을 하루라도 더 맞춰보자는 의미의 장기 캠프였기에 결과가 실망스럽다.
중국 '시나스포츠'도 의미를 되묻기 시작했다. 매체는 "3월 A매치 실패에 따른 또 다른 주제는 왜 국가대표 경기 때문에 리그가 멈춰야 하느냐"라며 "다른 국가들은 경기 일주일 전 소집한다. 중국은 무려 20일에 달하는 장기 훈련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지난해 9월에도 2주가량 훈련 캠프를 차렸다. 그런데 3차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에 0-7로 졌다"며 "오히려 10월 , 11월에는 일주일 모이고 경기해 1승씩 거뒀다"고 장기 소집의 필요성에 반문했다.
매체도 "일부 장기 훈련 이후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A매치는 단기 소집 후 치른다. 오히려 장기 소집이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있다"며 "그런데 중국은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 훈련 캠프의 이상한 늪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중국은 다음 인도네시아~일본전을 앞두고도 슈퍼리그를 조기 중단할 전망이다. 시나스포츠는 "6월에도 대표팀을 위해 2주간 리그 일정이 멈춘다. 5월 17일에 중단되는데 오히려 5월 27일~28일까지 리그가 이어지면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슈퍼리그의 희생에도 중국은 4차예선 진출마저 난항이 예상된다. 여전히 조 최하위인 가운데 골득실에서도 일본에 0-7로 졌던 탓에 현재 -13을 기록하고 있다. 6월 인도네시아를 잡고 승점 동률을 만든다고 해도 역전이 쉽지 않은 이유다.
결국 중국이 4차예선에 오르려면 6월 깜짝 2연승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가야 한다. 그런데 2주간 훈련으로 실전 감각을 잃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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