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나가라" 끝까지 대피방송..아울렛 40대 직원 의식불명

최종권, 신진호, 이경은 2022. 9.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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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 유성구 현대아울렛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 중 한 명이 구급차로 급히 운반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 현대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40대 남성 박모씨가 다른 직원들의 대피를 돕다가 의식 불명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은 26일 오전 7시45분 발생한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현장에서 최초 구조된 방재센터 직원 박씨가 “불이 난 직후 화재 피해를 줄이고, 직원 대피를 돕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그는 화재 직후 소방시설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방송으로 다른 직원에게 탈출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이후 박씨는 지하 1층 주차장 안에서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는 화재 발생 50여 분 만 오전 8시48분 지하 1층 방재실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A씨는 현대아울렛 방재실 담당 도급업체 직원이다.


이승한 대전유성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박씨가 화재를 인지하자마자, 건물 안에 있는 사람을 밖으로 내보내기 위해 대피방송을 한 것을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며 “건물 안 폐쇄회로TV(CCTV)를 보면서 대피를 유도하다가 정작 본인은 대피하지 못하고 구조대가 구조를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박씨는 심폐소생술로 자가호흡이 가능해졌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다.

대전=최종권·신진호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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