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바다가 폭염 키운다”…올여름 더 덥고 비도 많을 듯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비도 많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곳곳에서 한반도에 폭염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들이 관측되고 있어서다.
세계 곳곳, 韓 고기압성 순환 강화 움직임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8월 우리나라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12개국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을 종합한 결과, 월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월 76%, 7월 64%, 8월 58%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측도 비슷했다.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월 84%, 7월 54%, 8월 45%였다. 평년보다 기온이 낮거나 비슷할 가능성보다, 더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뜨거워진 바다가 올여름 더위를 키우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기 쉽다. 고기압이 자리 잡으면 맑은 날이 많아지고, 대기 위쪽의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지상 부근의 공기가 더 데워진다. 여기에 남쪽에서 덥고 습한 바람까지 불어오면 체감 더위는 더 심해질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세계 곳곳의 바다 상태가 한반도의 더위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북인도양이다. 북인도양 바다가 평년보다 뜨거우면 그 영향이 대기 흐름을 타고 동아시아까지 전달될 수 있다. 이 경우 한반도 주변에 고기압이 강해지고, 더운 공기가 머무르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북태평양도 평년보다 수온이 높은 상태다. 북태평양 바다가 뜨거우면 남쪽에서 덥고 습한 바람이 한반도로 들어오기 쉽다. 이 때문에 기온이 더 오르고, 체감 더위도 심해질 수 있다.

북대서양의 수온 분포도 한반도 더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북대서양은 남쪽과 북쪽 바다는 평년보다 따뜻하고, 중간 지역 바다는 평년보다 차가운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수온 차이는 대기 흐름을 흔들어 동아시아 날씨에도 영향을 준다. 기상청은 이 영향으로 한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도 평년보다 많이 올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6~7월 강수량이 대체로 평년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구름을 몰고 오는 대기 흐름이 한반도 주변에서 발달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는 티베트 지역의 눈도 영향을 준다. 현재 티베트에는 평년보다 눈이 많이 쌓여 있다. 눈이 많이 쌓이면 지표가 쉽게 데워지지 않고, 티베트 상공의 고기압도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동아시아의 대기 흐름이 바뀌면서 한반도 부근에 비구름이 발달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폭우가 쏟아질 수 있는 요건도 형성된 상태다. 한반도 주변의 해역도 수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6~8월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확률은 ▶서해 58~87% ▶남해 76~97% ▶동해 69~95%다.
해수는 ‘수증기 저장고’ 역할을 한다. 기압골·전선 등 비가 올 조건이 형성될 경우 더 많은 비가 한 번에 쏟아질 수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5월 중순 이후 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상고온과 집중호우 등 위험기상으로 인한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년 만에 특보 체계를 개편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한 만큼, 기상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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