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처럼 꿈꾸는 무대… 라스트댄스라 말한 적 없다”
손흥민 ‘네 번째 월드컵’ 출사표
‘손날두’ 별명 듣기엔 아직 창피
매 경기 인생 걸 정도로 중요해
체코전 개인보다 팀플레이 생각

생애 네 번째 월드컵 무대를 앞둔 ‘캡틴’ 손흥민(LAFC·사진)은 아직 끝을 말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든 네 번째, 여섯 번째든 월드컵에 가는 마음은 똑같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금의 성숙함, 조금의 경험, 더 많은 포지션적인 변화는 있겠지만 마음은 똑같다”고 말했다.
그에게 월드컵은 “어린아이처럼 꿈을 꾸는 무대”라고 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그는 조별리그 탈락에 아쉬움의 눈물을 쏟은 막내였다. 4년 뒤에는 ‘카잔의 기적’을 이끈 주역이 됐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선 안면 골절에도 마스크 투혼을 펼쳐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 어느덧 네 번째 무대에 선다.
어쩌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손흥민은 가능성을 닫아두지 않았다. 그는 “제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단정 지어 말한 적은 없다”며 “제가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얘기하는 건 자유지만 제가 결정해서 잘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외신기자들은 손흥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빗대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불렀다. 이를 듣고 미소를 보인 손흥민은 “그런 별명을 듣기엔 아직 스스로 창피하다”며 자신을 낮췄다. 손흥민은 앞서 미국 야후스포츠가 선정한 ‘이번 대회를 빛낼 스타 26인’에 아시아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첫 경기를 앞둔 손흥민은 “다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말하지만 저는 내일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을 발전시키는 게 저한테는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인생을 걸 중요한 경기”라며 “다른 건 생각하지 않고 남은 훈련에 집중하겠다. 저희가 가진 것 이상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체코전은 손흥민과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와의 골잡이 맞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그러나 손흥민은 자신보다 팀이 앞선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며 “개인의 대결이 아니라 한국과 체코의 대결이기에 제가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여러 대기록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A매치 144경기에 출전해 56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136경기 58골)의 최다 출전을 뛰어넘은 손흥민은 이제 최다 득점 경신까지 바라본다. 월드컵 무대에서도 현재 통산 3골로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공동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다.
과달라하라=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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