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체제 운명 가를 6·3 성적표…PK·충청 결과에 촉각 [6·3 지선]

권혜진 2026. 6. 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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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9곳 기대하는 국힘…PK·충청 성적표에 張 체제 운명
PK 내주면 책임론 불가피…공들인 충청도 변수
26일 서울 성동구 금남시장에서 열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지원 유세에서 한 시민이 피켓을 들고 있다. 남동균 기자
6·3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국민의힘 내부 권력 지형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공을 들여온 충청권과 ‘텃밭’ 영남권의 성적표에 따라 입지가 굳어질 수도, 퇴진 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최대 9곳 안팎의 광역단체장 확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달 대구·경북(TK)을 우세 지역으로, 서울·대전·충남·충북·부산·울산·경남 등을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사실상 장 대표 체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보고 있다. 장 대표는 선거 기간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공천 과정의 잡음 등을 둘러싸고 리더십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선거 직전까지 당내 일각에서 ‘2선 후퇴론’이 제기될 정도로 논란이 이어졌다.

장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둘 경우 대표직 사퇴 요구가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영남권이다. 장 대표는 당초 지난 3월 “가장 격전지로 예상되는 서울과 부산 승리가 결국은 ‘이 정도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잘 치러냈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준이 아닐까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과 부산 승리를 목표로 내걸었지만, 서울은 오세훈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장 대표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온 만큼 결과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 반면 부산은 다르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PK(부산·울산·경남)의 중심축인 부산마저 내줄 경우 지도부 책임론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역시 주목된다. 역대 민선 대구시장 선거에서 보수 정당이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만큼, 패배가 현실화할 경우 핵심 지지층 이탈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대구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은 최근 CBS 라디오에서 “장동혁 대표 체제가 유지될까 봐 투표를 망설인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6월4일에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하겠다’고 하면 지지율이 5%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대구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 장 대표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장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장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공주·논산·금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지원 유세에 집중했다. 충청권 4개 광역단체를 모두 내줄 경우 지도부 책임론은 한층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한 곳 이상을 지켜내거나 탈환하고, 여기에 서울 승리까지 더해질 경우 ‘졌지만 잘 싸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체제 유지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거 이후에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 변수도 남아 있다. 부산 북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될 경우 당내 비주류 진영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복당 문제를 둘러싸고 당권 주자들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당내 주도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부산이나 대구에서 패배하더라도 당내 비주류나 반대 세력 때문에 졌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당분간 버틸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선거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현재 20%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추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장 대표의 정치적 부담은 급격히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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