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수비 월드클래스' 완전히 부활한 김민재, 최강 공격진도 지워버렸다

김정용 기자 2024. 9. 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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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으로 꼽히는 공격진을 김민재가 싹 지워버렸다.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독일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를 가진 바이에른뮌헨이 바이엘04레버쿠젠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은 컵대회 포함 전승 행진이 끊겼다. 4승 1무로 여전히 분데스리가 선두는 유지하고 있다. 레버쿠젠은 리그 3승 1무 1패가 됐다.


김민재는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졌다.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 라이트백으로 임시 배치된 하파엘 게헤이루까지 수비진을 이뤘다. 이날 바이에른 후방을 지킨 선수들은 하나같이 집중력이 높았다. 느슨한 플레이도, 너무 여유 있게 공을 다루다가 압박에 당하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엄청난 템포로 서로 압박을 주고받는 경기에서 홈팀 바이에른이 우위에 있었다.


전술 수행 능력은 경기 중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났을 때도 계속 훌륭했다. 순간적으로 커버해야 할 상황이 되면 김민재가 오른쪽 수비를 메우러 갔다가 한동안 그 자리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럴 때면 자연스럽게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위치를 교환했다가 경기가 중단되면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김민재가 이날 첫 번째로 돋보인 건 상대의 긴 패스를 죄다 끊어내는 능력이었다. 헤딩 경합을 따내거나, 본인이 헤딩을 따낸 것으로 기록되지 않더라도 상대가 따내지 못하게 잘 방해했다. 땅볼 패스를 가로채거나 역시 받기 힘들게 만드는 수비도 좋았다.


레버쿠젠의 2선 조합은 독일 대표 플로리안 비르츠와 이번 시즌 영입된 프랑스 국적 마르탱 테리에인데, 분데스리가 최강 위력을 자랑한다. 둘 중 오른쪽에 치우쳐 움직이는 테리에가 김민재에게 철저하게 봉쇄당했다. 결국 테리에는 가장 먼저 교체 아웃됐다. 김민재의 견제에 시달린 테리에는 58분 동안 슛, 키 패스, 드리블 성공이 한 번도 없었고 패스 성공률은 67%에 불과했다.


후반전 초반 경기가 더 어지러워지면서 김민재가 올라가 수비할 상황은 더 잦아졌다. 워낙 경기 템포가 빠르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양상이다 보니 만약 올라갔다면 확실하게 상황을 끝내고 돌아와야 했는데, 김민재는 이 점도 놓치지 않았다. 후반 8분 왼쪽 측면을 타고 올라갔을 때 끈질긴 경합으로 공이 옆으로 나갈 때까지 책임지면서 소유권을 찾아왔다. 후반 11분 중앙으로 올라가 헤딩 경합을 할 때는 자기 뒤가 비었다는 걸 인지하고 연속으로 계속 헤딩경합을 하다가 플로리안 비르츠의 발에 머리를 설짝 가격 당했고, 경고를 유도하기도 했다.


후반 14분에는 바이에른 미드필더 자말 무시알라의 슛이 수비 몸 맞고 나오는 순간 바로 상대 역습을 줄 위기였다. 이를 눈치채고 우파메카노가 위험 부담을 무릅써가며 전진 수비하자, 김민재도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치가 오히려 전진이라는 걸 간파하고 따라 올라갔다. 우파메카노 뒤로 흐르는 공을 김민재가 따내 전방으로 연결했다.


김민재는 공격에 가담했을 때도 종종 위협적이었다. 공을 따낸 건 아니지만 김민재의 공중볼 다툼에서 비롯된 기회가 마이클 올리세의 슛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후반 23분 김민재가 문전에 떨어진 공에 뒤꿈치를 대는 '전갈슛'을 시도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아 무산됐다.


김민재(왼쪽)와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의 이날 세부기록(출처 '후스코어드')은 슛 1회, 개인 점유율 8.5%, 볼 터치 102회(경기 2위), 패스 성공률 92%, 정확한 패스 84회(경기 2위), 공중볼 획득 4회, 공중볼 승률 50%, 공 탈취 2회, 탈취 성공률 100%, 가로채기 2회 등이었다. 실제 경기력은 기록 이상이었다.


바이에른의 유일한 실점은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당한 것이었고, 원더골이었다. 바이에른 수비는 슛을 단 3개 허용했다. 그 중심에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듀오가 있었다. 두 선수는 너무 불안하다는 현지 매체들의 회의적인 시각에 실력으로 답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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