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원내대표 "트럼프, 천박하고 멍청"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 2월 6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자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독설을 퍼부었다.

24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매코널 대표는 곧 출간되는 자서전 ‘프라이스 오브 파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는 완전히 잘못됐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교활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똑똑하지도 않고 성격이 고약하다. 리더로서 가져서는 안 될 거의 모든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유 무역, 이민, 외교, 안보 등 공화당의 전통적 정책에서 멀어지려 노력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불행히도 공화당원 절반은 그가 말하는 것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1월 6일 일어난 의회 폭동 사태 이후 앙숙이 됐다. 매코널 대표가 이 사건에 대해 “내란과 선동은 탄핵할 수 있는 범죄”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매코널 대표를 상원 수장 자리에서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에게 수차례 인신공격을 퍼부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