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때문에 최근에만 4명 다쳤다" 울산 주장 김기희, 잔디 문제에 일침

김정용 기자 2024. 10.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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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 주장 김기희가 최근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잔디관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울산 주장 김기희는 본행사 전 자유 인터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잔디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런 김기희에게 현재 울산의 잔디 상태는 데뷔 이후 최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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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곤 감독(왼쪽), 김기희(오른쪽, 울산HD).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울산HD 주장 김기희가 최근 한국축구의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잔디관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16일 서울 마포구의 누리꿈스퀘어에서 K리그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K리그는 33라운드 순위를 바탕으로 리그가 반으로 잘려 팀당 5경기를 더 치르는 파이널라운드 제도를 채택했다. 파이널 A에 든 1위 울산HD, 2위 김천상무, 3위 강원FC, 4위 포항스틸러스, 5위 서울, 6위 수원FC의 감독 및 간판 선수가 참석했다.


울산 주장 김기희는 본행사 전 자유 인터뷰에서 기자들을 만나 잔디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기희는 다양한 환경을 경험한 선수다. 카타르(알사일리야), 중국(상하이선화), 미국(시애틀사운더스)에서 뛰어 봤다.


그런 김기희에게 현재 울산의 잔디 상태는 데뷔 이후 최악에 가깝다. 울산은 광주FC와 더불어 잔디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팀 중 하나다. 결국 홈 구장인 문수 축구전용구장의 잔디를 전면 교체하기로 했다. 11월에는 K리그 및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에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로 인해 다가오는 일부 홈 경기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치러야 한다.


김기희는 직접 겪어 본 다른 나라의 잔디관리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듣기로는 비용 문제다. 민감한 문제라 그렇게 딱 잘라 말하는 분이 드문데 가장 큰 차이는 투자인 걸로 안다. 일본에서 뛰어 본 선수들 이야기를 들으면 거기서는 잔디가 문제시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투자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또한 팬들이 보는 경기장보다 먼저 훈련장 잔디가 더 엉망이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잔디 때문에 부상자가 정말 많이 나왔다. 훈련장도 안 좋다보니. 투자가 이뤄져야 더 나은 잔디에서 경기할 수 있다"고 했다.


"제일 최근에 저희 팀 훈련에서 발목 돌아가는 선수만 4명 정도 있다. 저도 두세 경기 못 나왔다. 일단 훈련이 안 된다. 잔디가 안 좋다는 정도를 넘어 맨땅 수준이다. 이제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린가드, 황문기, 김기희, 김민덕, 김종우, 이용(왼쪽부터). 서형권 기자
김기희(왼쪽, 울산HD), 김승대(오른쪽, 대전하나). 서형권 기자

수억 원 연봉을 받는 울산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하고, 이들을 활용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 역시 손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시각을 달리 해서 보면 선수 부상이 잦아지는 건 일종의 인건비 낭비로도 볼 수 있다. 잔디에 투자하는 비용이 선수 관리의 일환이라면, 아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준다.


한편 김기희는 "다른 나라에서 겪은 것에 비해 우리 팬들은 우승 경쟁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마음졸이는 측면이 더 큰 것 같아 안타까웠다. 우승이라는 말 대신 '그것'이라고 하시더라. 당당하게 우승 경쟁하고, 만약 성과가 나면 더 만끽하셨으면 좋겠다"라며 팬들에게 리그 3패를 선물할 테니 즐겨 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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