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특급' 천하의 실바도 부담을?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겠다"

이형석 2026. 3. 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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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실바. 사진=KOVO

"드디어 숨을 쉴 수 있겠다."

GS칼텍스의 '쿠바 특급' 지젤 실바(35)가 포스트시즌(PS) 진출권을 극적으로 따낸 뒤 공식 인터뷰에서 꺼낸 첫마디였다. 

GS칼텍스는 지난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5~26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물리쳤다. 19승 17패로 시즌을 마친 GS칼텍스는 흥국생명(19승 17패), IBK기업은행(18승 18패)과 나란히 승점 57로 동률을 이뤘다. 그러나 다승과 세트 득실률에서 가장 앞서 3위를 확정했다.
GS칼텍스 실바. 사진=KOVO

누구보다 실바가 PS행 티켓을 간절히 원했다. V리그 여자부 최초로 두 시즌 연속 1000득점을 돌파할 만큼 펄펄 날면서도 정작 봄 배구를 경험한 적이 없어서다. GS칼텍스는 지난 14일 IBK기업은행전을 이겼다면 자력으로 PS 진출 확정이 가능했지만, 경기당 평균 30점을 올리던 실바가 이날 7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떨군 바 있다. 
GS칼텍스가 봄 배구에 진출하려면 18일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을 얻어야만 했다. 실바는 이날 27득점에 시즌 세 번째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블로킹, 서브 에이스 각 3개 이상 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기업은행전 부진으로) 부담감이 더 컸다"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런 부담감과 긴장감이 자신에게는 "이례적"이라고 표현했다. 실바는 "이 자리에 오르려고 팀 동료 모두가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이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웃었다. 

GS칼텍스가 4년 만에 PS에 진출하는 건 실바가 있어 가능했다. 그의 올 시즌 공격점유율(43.03%)은 여자부에서 단연 최고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실바가 시즌 36경기를 완주하며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실바는 18일 현대건설전까지 올 시즌 총 1083득점을 기록, 마델레인 몬타뇨 카이세도(등록명 몬타뇨)가 2011~12시즌 세운 여자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076점)을 경신했다. 그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기록"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 실바. 사진=KOVO

GS칼텍스는 오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4위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PO) 진출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실바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상대를 의식하기보다) 스스로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뛰겠다"고 말했다.  

장충=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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