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완결된 '유미의 세포들', 빌런 없이 성공한 비결

김상화 2026. 5. 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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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김상화 기자]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 티빙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이 지난 4일 유미(김고은 분), 순록(김재원 분)의 달콤한 웨딩마치와 함께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tvN과 병행 방영된 OTT 티빙의 대표 시리즈물이면서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의 모범 사례를 착실히 만들어 온 <유미의 세포들>은 세 번째 시즌에서도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 성공했다.

드라마의 중심을 탄탄하게 떠받쳤던 배우 김고은의 호연, 유미뿐만 아니라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빼앗아 간 신예 김재원의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유미의 세포들> 시즌 3은 웹툰 기반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작품으로 기억될 만하다.

2회분씩 공개되는 매주 월요일 오후만 기다렸던 팬들에겐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이 못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4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탄탄한 내용으로 또 한 번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순록의 고백...철옹성이 무너지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 티빙
최종 7~8회 이야기의 핵심은 유미를 향한 순록의 진심과 이를 받아들이는 유미의 변화였다. 앞선 5~6회에서 "아무래도 제가, 작가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라는 순록의 고백을 받았던 유미는 이를 한 차례 거절했다. 후배 제니(전소영 분)와의 관계 문제를 비롯해 더 이상 감정의 혼란을 겪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미에게 마음을 빼앗긴 지 오래인 순록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작가님이 좋아요"라는 말로 두 번째 고백을 시도했고, 결국 철옹성 같았던 유미와 수많은 세포들은 이내 마음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가님'에서 '누나'로 바뀐 호칭, '출판사 반경 1km 이내 스킨십 금지'라는 원칙을 내세웠던 순록이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연애 첫날 작업실에서 스스로 약속을 깨뜨릴 만큼 그의 감정은 거침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세포들의 응원 속에 결혼에 골인하며 기분 좋은 결말을 완성했다.

빌런도, 막장도 없는 따뜻한 로맨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리즈는 늘 그래왔듯이 자극적인 설정이나 극단적인 갈등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로맨스를 완성할 수 있음을 증명해왔다.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법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따뜻한 결을 유지한 로맨틱 코미디로 꾸준한 팬층을 확보했다.

약 5년의 기간동안 <유미의 세포들>은 단순한 연애담을 넘어 주인공 유미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의인화된 '세포'라는 독특한 설정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내며, 시각적 재미와 감정의 입체감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작품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자리잡았다.

여러 시즌을 거치며 소재 고갈이나 캐릭터 설득력 부족으로 흔들리는 여타 시리즈와 달리, <유미의 세포들>은 끝까지 안정적인 완성도를 유지했다. 이는 탄탄한 원작의 힘과 무리한 각색을 지양한 제작진의 선택이 맞물린 결과였다.

김고은 × 김재원, 비로소 완성된 환상의 케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3'
ⓒ 티빙
이번 시즌이 남긴 두드러진 성과는 주인공 유미와 순록 역을 맡은 김고은, 김재원의 환상적인 케미 완성이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작가 지망생을 거쳐 어느새 스타 작가가 된 유미의 시간은 상당 부분 배우 김고은의 연기 이력과 닮아 있다.

치열했던 20대를 지나 30대 인기 배우로 성장한 김고은은 동시대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연기에 녹여냈다. 그 결과 "유미=김고은"이라는 공식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누나' 유미의 마음을 차지한 최종 승자 순록 역을 맡은 김재원의 발견은 그래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웹툰 속 캐릭터를 현실로 옮겨놓은 듯한 높은 싱크로율과 담백한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어리숙하지만 사랑에는 누구보다 진심인 순록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유미, 순록과 함께 웃고 울었던 시청자들에겐 이제 그들을 떠나보낼 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유미의 세포들>을 응원했던 우리 마음속에는 여전히 개성 넘치는 감정 세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유미와 순록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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