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폭등에... 농식품부 "중순부터 출하지 확대, 안정세 보일 것"

유창재 2024. 10. 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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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금배추 사태' 질타 하루만에 대책 내놔... "가을배추 조기출하·수입 배추 공급"

[유창재 기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9월 29일 가을배추 주산지인 전남 해남군 일원의 배추 밭을 찾아 방제 현황과 생육 회복 정도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있다.
ⓒ 농림축산식품부
배추값, 쌀값, 한우값 등 민생 문제가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 테이블에 오른 지 하루만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아래 농식품부)가 '금배추 사태'에 대한 대책을 내놨다.

전날 국감에서 여당 의원조차 한때 한 포기에 1만원까지 치솟은 배추값을 지적하며 정부의 배추값 예측과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추석 지나고 나면 준고랭지 배추가 출하가 많이 될 것이라고 여겼는데 너무 이례적 고온이라…"면서 유난히 긴 폭염 때문에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고 답하면서 대책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8일 오전 10시 30분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속적인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13.1% 올라 정점에 도달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지난 9월에는 2.2% 상승하는데 그쳤다"며 "부류별로 보면 소비자 지출 비중이 큰 축산물과 과실류의 가격 안정세가 지속됨에 따라 10월 이후에도 안정적인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3월 13.1% ▲4월 12.0% ▲5월 9.8% ▲6월 7.3% ▲7월 6.2% ▲8월 2.5% ▲9월 2.2%이었다.

그러면서 박 정책관은 "다만, 최근 유례없는 폭염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강세인 배추는 수급 안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여 10월 하순에는 내림세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출하되고 있는 배추는 강원 평창, 횡성 등지에서 재배하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로 8월 상순 정식 이후 9월 중순까지 고온이 지속되어 결구가 지연되는 등 생육이 부진하여 생산량도 감소하였으나, 최근 회복 추세로 공급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가을배추가 본격 출하되기 전인 10월 중순까지는 공급량이 다소 부족할 수 있어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10월 하순과 11월에 출하할 물량을 조기출하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장배추 생육 관리를 위한 현장기술지도 및 영양제 공급 장면
ⓒ 농림축산식품부
또한 농식품부는 김치업체와 외식업체 등의 수요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에서 수입한 배추 4000여 톤(정부 1100톤, 민간 3000톤)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이 기간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월 9일까지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에 대해 마트 자체할인을 포함해 최대 4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필요시 추가 연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10월 중순부터 출하될 것으로 보이는 충북 제천, 단양 등의 가을배추는 생육 초기인 8월~9월 지속된 고온으로 뿌리 활착이 지연되어 작황이 부진하였으나, 10월 이후 기온이 하락하며 생육이 회복 중"이라며 "10월 하순부터는 경북 문경·영양, 충북 괴산 등지까지 출하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11월에는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 등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 지역들은 아직까지 잎 수가 전·평년보다 감소하는 등 다소 작황이 부진하지만, 10월 들어서면서 배추 생육에 적합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며 "농업인들도 초기 생육 부진을 만회하고자 지속적인 영양제 공급 등 작황 관리를 강화하면서 생육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9월 30일부터 '가을배추 생육관리협의체'를 가동하여 주산지 기온 변화와 강수, 병해충 발생 상황 등 작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그리고 생육이 부진한 지역에는 농촌진흥청 중앙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약제 및 영양제 살포 요령, 관수 등 적기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잦은 영양제 살포 등으로 배추 생산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정부·지자체·농협·도매법인·민간기업 지원액(농어촌상생협력기금) 등 가용 재원을 모두 활용해 농업인의 영양제 등 약제비를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농식품부는 오이와 시금치, 상추 등 폭염, 일조량 부족, 집중호우 피해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강세인 채소류는 재해 복구를 신속히 완료했다. 나아가 최근 기상여건이 회복되면서 출하량이 증가하고 있어 조만간 가격도 안정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10월 10일경부터 배추 출하 지역이 기존 강원 평창, 홍천, 정선, 영월 등지에서 충북 제천, 단양 등으로 확대되면 가격도 내림세로 전환되고, 이후 경북 문경, 영양 등으로 더욱 확대되는 10월 하순에는 출하 물량이 크게 늘어나 소비자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며 "철저한 작황 관리를 통해 김장철 배추 가격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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