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 9'이 국내 신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두 모델 간의 치열한 내부 경쟁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7일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신차 소비자 초기 반응(AIMM)' 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신차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팰리세이드는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오닉 9은 공식 출시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3%p 차이로 팰리세이드를 바짝 추격 중이다.
반면, 팰리세이드는 올해 2분기 출시가 예정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조사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구입의향자 중 75%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희망하고 있어 출시가 본격화되면 장기적인 수요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모델은 모두 넉넉한 공간을 갖춘 대형 SUV로, 주 고객층이 40~50대 남성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다만 아이오닉 9은 여성 소비자 비율이 팰리세이드보다 높고, 전체적으로 보다 다양한 계층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월 신차 판매 실적에서는 팰리세이드가 4,620대로 아이오닉 9(784대)에 비해 크게 앞섰지만, 이는 아이오닉 9의 출시 시기가 늦었던 점과 전기차 구입의향이 실제 판매로 연결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내연기관과 전동화 모델을 나란히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팰리세이드가 브랜드 신뢰와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장기 우위를 이어갈지, 아이오닉 9이 전기차 시장의 벽을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