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사위 곽상언 칼 뺐다…‘노무현 비하’ 롯데구단 영상 어땠길래

장구슬 2026. 5. 1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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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게시물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채널 영상에 등장한 노 전 대통령 비하 표현에 대해 비판했다.

곽 의원은 “특정 극우 커뮤니티의 혐오 표현이 한 프로야구 구단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버젓이 자막으로 등장했다”며 “반인륜적인 혐오의 언어가 누구나 지켜보는 공적 매체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오늘 저와 제 아내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허위사실 게시물에 대해 사자명예훼손죄로 형사고소장을 제출한다”며 “디시인사이드·일간베스트저장소 등 인터넷과 유튜브에 게시돼 있는 허위게시물·모욕적 게시물·혐오 게시물에 대해 게시글 삭제 및 방치의 금지를 구하는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을 시작으로 인터넷 공간에 만연한 노 전 대통령 혐오물에 대한 형사고소를 단계적으로 진행할 것이며 필요한 경우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세상을 떠난 분의 이름을 다시 불필요한 소란의 한 가운데 놓일 수 있어 형사고소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망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7년이 됐지만 인터넷에는 여전히 악의적인 혐오 게시물들이 퍼지고 있다”며 “제 아이들은 자신의 외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인터넷과 유튜브, SNS를 통해 외할아버지의 죽음을 조롱하는 혐오물을 마주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이 일은 17년 전에 일어난 일이 아니다. 17년 동안 매일매일 새로 일어나는 일”이라며 “제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겠나”라고 말했다.

곽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을 기억하는 방식은 자유지만 사람의 죽음을 조롱하지 않는 사회, 정치적 반대는 있지만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롯데 자이언츠 구단 영상에 나온 '노'와 '무한 박수'가 결합한 장면. 사진 자이언츠티비 캡처


앞서 롯데 구단은 지난 11일 자체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 티비’에 전날 열린 KIA 타이거즈전 승리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롯데 내야수 노진혁이 손뼉 치는 장면 뒷모습에 ‘무한 박수’라는 자막을 달았는데 노진혁의 유니폼 ‘노’자와 합쳐서 노출됐다. 이에 일부 야구팬은 해당 용어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구단은 노무현재단에 ‘촬영과 편집 과정에서 해당 표현의 연상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노무현재단은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을 직접 방문해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롯데 구단은 “영상에 자막을 붙인 협력사 직원은 일이 있고 난 뒤 퇴사했다”면서 “혐오 표현을 고의로 붙인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향후 협력사에서 제작한 구단 유튜브 영상을 2차, 3차로 구단에서 직접 확인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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