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이것' 뽑아 먹었다가… 몸 안에서 30cm 돌덩이 됐다

이해나 기자 2024. 10. 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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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이식증'을 의심하고, 재빨리 중단시키고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머리카락, 빗에 달린 털 등을 뽑아 먹다가 몸 안에서 결석이 돼 문제를 일으켜 병원을 찾은 여성 청소년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

의료진은 이식증에 의한 이물질 섭취를 의심하고 위 안에 있는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하기로 했다.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것을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정신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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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머리카락, 빗에 박혀 있는 털 등을 먹은 18세 소녀 위에서 나온 털뭉치./사진=국제외과저널사례보고
자녀가 음식이 아닌 것을 먹는 습관이 있다면 '이식증'을 의심하고, 재빨리 중단시키고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머리카락, 빗에 달린 털 등을 뽑아 먹다가 몸 안에서 결석이 돼 문제를 일으켜 병원을 찾은 여성 청소년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

시리아 알레포 대학병원 의료진은 18세 소녀 A양이 한 달간 반복적인 구토, 식욕 부진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A양은 병원을 찾았을 때 창백하고, 피곤해 보였으며, 눈에 띄게 마른 체형이었다. A양은 지난 3년간 물만 먹었다고 했다. 복부 검사 결과, 윗배부터 배꼽까지 이어져 있는 덩어리가 발견됐다. A양은 자신이 특별히 음식이 아닌 무언가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부모는 A양이 머리카락을 씹는 습관이 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식증에 의한 이물질 섭취를 의심하고 위 안에 있는 덩어리를 수술로 제거하기로 했다. 수술을 통해 A양의 위에서 나온 덩어리는 30cm x 10cm 크기의 털 뭉치였다. 다행히 6개월 추적 관찰 후 환자의 상태는 양호했으며, 체중은 35kg 에서 65kg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의료진은 이후 A양이 약 14년에 걸쳐 머리카락과 빗에 있는 짧고 뻣뻣한 털을 뽑아서 먹어왔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는 이식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이식증은 음식이 아닌 것을 강박적으로 섭취하는 정신질환이다.​ 심리적 장애가 있는 젊은 여성에게 주로 나타난다. 복통, 메스꺼움, 구토, 체중 감소를 겪는다. 이식증 환자는 무엇을 먹었는지에 따라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 임신부들은 보통 얼음을 계속 먹는 행동을 보이는데, 몸에 크게 해롭지 않다. 하지만 다른 환자들은 위험한 물건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식증의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만 철, 아연 등 영양분이 부족하면 이식증이 발병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을 때도 이식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식증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예방법이 없다. 발병률을 낮추는 방법도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 이식증의 발병 요인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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