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제주 세화 해안도로 돗죽

조회 102024. 9. 26. 수정
일이 없는 날엔 슬슬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면서 바다구경하는걸 좋아함. 8월 중순쯤에 드라이브하다가 마침 점심먹을 시간이니 뭘먹을까 하고 검색.
고기국수집들 우르르 뜨고, 고기국수는 좀 식상한데 하다가
엥? 돗죽? 죽이긴 죽인디 뭐지 궁금하네, 먹어보자 하고 갔음. 
가게는 테이블 몇개 안되는 작은 식당임.

여기도 메인은 국수라서 다른 손님들은 국수 먹고 있었지만

나는 일단 돗죽하나 주문..하려고 했는데 뭔가 부족할거 같아서 돔베고기도 같이 시켰음. 반짜리 있는데 그걸로 줄까요? 물어보시는 사장님, 바로 반으로 주문.


IMG_0917.jpeg 스토리가 있는 제주 세화 해안도로 돗죽


음식은 금방 나왔음.

일단 죽은 비주얼 자체는 그닥, 뭔가 요즘 화려한 음식들이 많아서 그런지 먹기전까진 긴가민가 했음. 참기름이 한바퀴 둘러져있고 살살 비벼서 한숫갈 떳는데, 

와..감칠맛이 환상적임. 안에 모자반이랑 돼지고기를 쭉쭉 찢어서 들어갔고 푹 끓여낸, 몸국이랑 비슷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될듯.

되게 부드럽게 넘어가고, 어떻게 해초 비린내나 특유의 호불호 갈리는 식감 하나도 안나고 돼지잡내 하나도 안나지 하면서 싹싹 긁어먹었음. 

돔베고기도 냄새하나 없고 부드럽고 멸치젓이랑 같이 상추에 싸먹으니 정말 맛있었음.

나중에 사장님한테 물어보니까 돗죽이라는게 제주 구좌지역에서만 먹던 향토음식인데 어느순간 명맥이 끊겨서 어린시절 희미한 기억으로 수백번 시행착오 겪으시며 재현하셨다고 함.

참 대단한 분이신것 같음. 그 뒤로도 몇번 더 가서 먹었는데 몇번을 먹어도 맛있더라.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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