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머리에 생긴 분홍 덩어리”… 알고 보니 '무시무시한' 종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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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 눈꺼풀, 눈물언덕(눈 앞머리 부분에서 붉은색을 띤 점막 부분) 부위에 원인 모를 덩어리가 생겼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받아봐야 한다.
점막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의 일종인 '말트 림프종'일 수 있다.
병원에서 세극등현미경검사를 해보니 우측 눈물언덕에 결막에서 자라 나오는 4mm 크기의 분홍빛 원형 덩어리가 있는 게 확인됐다.
이후 국소마취 하에 덩어리를 일부 떼어내 조직 검사를 했고, 말트 림프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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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의대 안과학교실 윤현정 교수팀에 따르면 38세 여성 A씨는 한 달 전부터 오른쪽 눈의 눈물점(눈물이 배출되는 통로의 입구) 근처에 덩어리가 생겼다. A씨는 이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해 동네의 병원을 찾았고, 육아종을 진단받았다. 육아종은 백혈구가 덩어리진 것으로, 여러 질병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염증 증상 중 하나다. 이에 병원에서 종양 속 고름을 빼내는 치료를 받고 안약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덩어리가 없어지지 않아 대학병원을 찾아 조직검사를 받았다. 병원에서 세극등현미경검사를 해보니 우측 눈물언덕에 결막에서 자라 나오는 4mm 크기의 분홍빛 원형 덩어리가 있는 게 확인됐다. 이후 국소마취 하에 덩어리를 일부 떼어내 조직 검사를 했고, 말트 림프종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A씨는 말트 림프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말트 림프종은 ▲위장관 ▲안구 주변 ▲구 인두(편도선 주위와 목 속의 뒷벽을 포함하는 부분) ▲기관지 등의 점막에 존재하는 림프조직에 발생하는 림프종이다. 말트 림프종은 B-림프구에서 기원한 림프종이며, 비교적 진행이 느린 림프종에 속한다. 전체 말트 림프종 중 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50% 정도며, 안구 주변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40% 정도다. 이 외에도 ▲기관지 ▲갑상샘 ▲침샘 등에도 생길 수 있으며 드물게 피부와 연부조직에서도 발견된다.
말트 림프종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로 인해 합병증이 생기 수 있고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림프종으로 인한 출혈이나 폐색 등의 상황이 유발 될 경우 주로 수술을 시행한다. 또한 말트 림프종은 헬리코박터 감염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기 위한 항생제 치료를 진행한다. 항생제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헬리코박터 음성인 경우는 항암제나 방사선으로 치료한다.
한편, A씨처럼 눈물언덕에 생긴 덩어리는 조직병리학적 검사가 중요하다. 다양한 구성 조직으로 인해 발생 위치나 모양만으로 임상적 진단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눈물언덕 병변의 잘못된 진단 비율은 50~60%로 보고된다.
이 사례는 ‘대한안과학회지’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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