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히드마틴, 美 해군 훈련기 입찰 불참…KAI T-50 수출도 제동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미 해군의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도입 사업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록히드마틴과 함께 개발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미 시장 진출에도 제동이 걸렸다.
2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록히드마틴은 최근 UJTS의 제안요청서(RFP)를 검토한 후 군 당국에 UJTS 입찰에 불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 군사 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미국산 콘텐트(국산화) 요구 수준과 기타 이유로 우리의 제안이 이 프로그램에 최적의 솔루션이 되지 못할 것”이란 게 록히드마틴 측의 판단이다.
UJTS는 미 해군의 노후 훈련기 T-45 ‘고스호크’(Goshawk)를 신형 훈련기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미 해군은 최대 216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KAI는 그동안 T-50을 기반으로 한 TF-50N을 앞세워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록히드마틴의 이번 불참 결정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기조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규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바이아메리칸법(BAA)의 강화로 미국산 부품 비중이 75%로 늘면서 한국에서 기체를 제작해 납품하는 협력 구조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한·미 간 상호조달협정(RDP-A)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BAA 조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해 가격 경쟁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방산 업계에선 미 해군의 항공모함 착함 훈련 요건이 완화되면서 T-50의 강점으로 꼽히는 초음속 비행 능력, 고기동성 등을 부각하기 어려워진 점도 이번 불참 결정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록히드마틴 측이 F-35, F-16 등 기존 주력 기종의 생산 규모를 확대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록히드마틴과 KAI 컨소시엄의 불참으로 이번 UJTS 사업은 보잉-사브의 T-7, 텍스트론-레오나르도의 M -346N,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의 프리덤 트레이너가 경쟁하는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KAI는 2022년 록히드마틴에 T-50 계열 항공기 1000대 이상을 판매하는 내용의 협력합의서(TA)에 서명하는 등 협력을 이어왔다. 이후 세계 훈련기·경공격기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해 ‘원팀’을 구성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T-50 훈련기의 미국 시장 진출은 미뤄지게 됐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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