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피안으로 간다, 유현경 작가

조회 692025. 2. 27.
<안현정의 아트픽>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가 추천하는 작가입니다.

응시는 시선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열어 보이며, 현실의 균열 속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이처럼 어둠이나 쓸쓸함, 고통을 동반하는 일이다.

그것은 그의 실존을 증명하는 동시에 자연계의 힘이나 충동이 실제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그림에 어른거린다.

유현경은 회의하고 의심하며 그래서 세계는 끊임없이 부정되고 해체된다.

‘같은 과거를 계속 다르게 반복하고 번복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지난 것은 늘 현재와 관련하여 다르게 나타나므로, 그는 차이가 나는 반복적 작업으로 끊임없이 스스로를 알아가고 있다.

이는 결코 충족될 수 없는 욕망으로 계속하여 연기될 뿐이다. 그것은 종종 시리즈로, 비슷한 그림으로 전개된다.

작가에게 그림은 스스로가 의식할 수 없고 규제할 수 없는 자신의 내면을 계속 발견하고 확인해 나가는 과정이다.

유현경의 작업에는 여백이 많다.

그림은 이미 작가 자신의 신체, 삶 전반을 통해 세계를 경험한 것, 그래서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수많은 것들을, 들뢰즈의 표현에 의하면, 채우기보다 비워내는 것에 가깝다.

그는 그리기보다 지우기, 남겨두기에 주력하는 듯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의 언어적 질서와 제도로부터 공백과 결여를 탐닉한다.

글 : 강주연 Gallery JJ Director


A Wilderness 2

2024_Oil on canvas_84.5x155.5cm

A Wilderness 3

2024_Oil on canvas_87x154cm

다시 만나는 길 4 (Destination to Meet Again 4)

2024_Oil on canvas_124x105cm

모두의 얼굴 (The Face of All)

2023_Oil on canvas_126x122cm

샹그릴라로 (To Shangri-La)

2024_Oil on canvas_137x213cm

갤러리JJ는 2025년 새해 첫 전시로 회화 작가 유현경의 전시를 개최합니다. 독일 베를린을 기반으로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유현경(Hyeonkyeong You)은 ‘그리기’, 곧 회화적 속성에 충실한 작가로, 주로 일상의 사람과 집, 풍경 등을 매개로 자신의 내부에서 발생하는 추상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그림으로 풀어냅니다.

이번 전시 ≪유현경: 나는 피안으로 간다≫는 풍경을 소재로 하며, 그간 그의 작업을 종종 대변해왔던 인물 작업보다 장소에 대한 정취나 기억과 함께 태곳적 시간을 품은 대자연의 풍광을 통해 보다 확장된 세계를 보여줍니다.

베를린의 자연과 최근 약 2개월 간 중국의 신장 지역을 여행하면서 광활한 자연환경을 체험한 내용을 그린 신작 풍경 회화 <Wilderness> 시리즈를 중심으로 자화상을 비롯한 15점의 유화 작품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 유현경: 나는 피안으로 간다(You Hyeonkyeong: I retreat to the realm in a timeless horizon)
- 2025. 02. 28 (금) ~ 04. 11 (금)
- Opening: 02. 28 (금) 5 ~ 7pm
- 갤러리JJ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30길 63)
- 관람시간: 화 ~ 토 11am ~ 7pm (일, 월요일 휴관)


작가노트

“나는 시간을 잘 보내고 있나, 나의 깊이는 획득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한다. ··· 피안으로 가는 것이 이루지 못한 꿈이 될지 아니면 실현이 될지.” - 작가노트 (2025년)

“아무 기대도 없는 곳 ··· 기대에 부응해서 살아가는 삶 말고 좀 더 자유로운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지냈다. 그 기대에 부응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제도를 충족하지 않는 생각들을 하며 살고 싶었는데, 그런 것들이 나에게는 광야, 척박한 땅들, 풍광, 자연 그런 요소로 등장하게 된 것 같다.” - 작가노트 (2025년)

당장 눈에 잡히지 않으니 기다려 본다. ··· 시간을 기다려 모으는 일 ··· 그 속으로 침잠하여 고요해지는 것, 그 안에서 보이는 것들, 침잠할수록 보이는 것은 넓어지기에 나의 세계가 모두 가라앉아 버리는 그 어둠, 밀려오는 그 쓸쓸함 ··· 고통 속으로 들어가는 일, 그것은 언제부터인가 작업이 되었다.” - 작가노트 (2024년)


독일 베를린 거주 및 작업

201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석사과정 수료
200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09~)
2025년 유현경: 나는 피안으로 간다, 갤러리JJ, 서울
2024년 There is no end, Enseoul,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24년 기적은 니가 내 앞에 와서 있는거다, 여주미술관, 여주
2024년 예쁘지 않은 신부는 없습니다, Enseoul,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2023년 가난한 사람, 이길이구갤러리, 서울
2022년 그림, 만나는 방법 하나, 호리아트스페이스, 서울
2022년 너의 맑음과 향기, 갤러리 마크, 서울
2021년 그림은 아무도 해치지 않는다, 잇다 스페이스갤러리, 인천
2020년 호우시절, 갤러리 나우, 서울
2019년 기분이 좋지 않아, 갤러리2, 서울
2018년 저의 비극이 당신에게 위로를, 갤러리 세인, 서울
2018년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스페이스몸미술관, 청주
2017년 갈 곳 없어요 2, 서울대학교 우석갤러리, 서울
2016년 갈 곳 없어요, 두산갤러리, 뉴욕, 미국
2012년 거짓말을 하고 있어, 학고재갤러리, 서울
2011년 잘못했어요, OCI미술관, 서울
2010년 나는 잘 모르겠어요, 갤러리LVS, 서울
2009년 화가와 모델, 하동철 장학금 지원전시,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2009년 욕망의 소나타, SeMA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지원전시, 인사아트센터, 서울

<주요 단체전> (2009~)
2024년 회화와 삶이 춤추는 시간. 2024 종근당 예술지상 역대 선정작가전,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24년 LA PART MAUDITE_the accursed share Queer Perspectives on Excess and Expenditure, instinct.berlin, 베를린, 독일
2023년 double-ended, 강건, 유현경, 맹지영 기획, 누크갤러리, 서울
2023년 나란한 얼굴, 유현경, 고등어 2인전,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22년 그림의 탄생,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21년 제8회 종근당 예술지상, 유현경, 양유연, 이제 3인전,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21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시안미술관, 영천
2021년 겨울, 여름, 유현경, 이진한 2인전, 아트스페이스3, 서울
2020년 AP(Artist Project) 4: 혼재, 미메시스아트뮤지엄, 파주
2020년 [Re] Collect: 여성작가 소장품전,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2020년 인간전 3부, 상처와 치유, 정문규미술관, 안산
2020년 CEDRIC LOLLIA / YOU HYEONKYEONG, 2인전, 갤러리ARTVERA’S, 제네바, 스위스
2019년 회화의 시간, 종근당 예술지상 역대 선정작가 전시, 세종문화회관미술관, 서울
2019년 한국 근현대 드로잉, 소마미술관, 서울
2018년 인물, 풍경, 전병구, 유현경 2인전, AMC lab, 서울
2018년 Portrait of a lady, 오페라갤러리, 서울
2018년 마주서다, 소다미술관, 화성
2018년 낯, 가리다,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 성남
2018년 h/er, 이윤성, 유현경 2인전, 리각미술관, 천안
2015년 차가운 진실 - 보이는 것들의 이면, 조선대학교 백학미술관, 광주
2015년 육감, OCI미술관, 서울
2014년 구경꾼들, 두산갤러리, 서울
2013년 인물 파노라마,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2013년 젊은 모색 2013,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2011년 한 획, 학고재갤러리, 서울
2010년 HUE&DEEP, 서울대학교 우석홀, 서울
2010년 직관, 학고재갤러리, 서울
2009년 동방의 요괴들, 두산갤러리, 서울

<레지던시 프로그램>
2018년 메이크샵 아트스페이스, 파주
2016년 두산 레지던시, 뉴욕, 미국
2014년 로테 파브릭, 취리히, 스위스
2011년 슐로스 플뤼쇼브, 플뤼쇼브, 독일

<수상>
2019년 제8회 종근당 예술지상
2009년 하동철 장학금

<작품 소장처>
OCI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종근당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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