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에 떨어진 김여사 비난 北전단…"현대판 마리 앙뚜안네뜨"
북한이 24일 닷새 만에 쓰레기 풍선 도발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전단을 내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전단에는 특히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비난 내용도 다수 들어 있었다. 이는 김 여사를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 중인 정국을 활용해 남남 갈등을 유도하고 자신들의 우크라이나 파병에 쏠린 여론을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전단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녀의 명품 착용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어 보인다.
중앙일보가 이날 입수한 북한의 대남 전단에는 김 여사의 사진과 함께 “현대판 ‘마리 앙뚜안네뜨’” “왕비”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다른 전단에는 "아십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김 여사가 지난해 해외 순방시 착용한 목걸이, 팔찌, 브로치의 가격이 담겨 있었다. 전단은 용산구 일대에 떨어졌다. 대통령실 인근에서도 발견됐다고 한다.
북한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저격한 건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현 당대표)이 갈등을 빚던 시기 김경율 전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저격한 것을 빗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여사의 장신구를 거론한 건 북한이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을 침범해 살포했다고 밝힌 전단의 내용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노동신문 등에 공개한 대북 전단에는 김주애가 D사의 명품으로 치장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전단에는 이외에도 윤 대통령을 향한 수위 높은 비난들이 담겼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늘 오전 2시 30분경부터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 약 20개를 부양했다"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10여 개가 수도권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월 시작된 오물풍선 국면에서 쓰레기·오물이 아닌 '삐라'(전단)만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군의 설명에 따르면 풍선 약 20개를 띄워 이 가운데 절반인 10개의 낙하물이 남측 영토에 도달했고, 용산 대통령실 등에 적중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북한이 30차례의 부양을 통해 기술·전술적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은 "그동안 북한은 저급한 쓰레기 풍선을 보내더니 오늘은 국군통수권자를 비방하는 조잡한 수준의 전단까지 보냈다"면서 "북한은 이러한 조잡한 수준의 전단을 보내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북한 대남 쓰레기풍선 이동경로를 추적·감시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대응하고 있다"면서 "용산 지역으로 이동하는 풍선도 이런 절차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대남전단 살포는 기본적으로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남측이 보낸 전단에 전단으로 맞대응 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앞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2일 담화에서 “어제 21일에도 우리 영토의 많은 지역에서 한국 쓰레기들이 들이민 정치선동 오물짝들이 수많이 발견·소거되였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 하는 대목이다.
정영교·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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