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은 10억 기부했는데.. 이 사람은 "259억"

@jinusean3000

진짜 오래 걸린 약속 하나
션, 루게릭요양병원 설립 꿈 이룬 날…

유튜브채널 #션과 함께

아내♥ 정혜영과 함께 하얀 간판이 달린 그 병원 앞에서 부부가 함께 서 있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표정이었지만, 걸어온 시간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표정에 담긴 무게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5년도 넘게 말만 꺼내던 일이었다. 루게릭병을 앓는 이들에게 하루라도 더 편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많은 이들이 잠깐 박수를 쳤고, 시간이 흐르자 그 약속은 잊혔다. 하지만 이 사람은 안 잊었다.

조금씩, 꾸준히, 마침내 오늘을 만들어냈다. 그 병원의 이름은 ‘승일희망요양병원’. 고(故) 박승일 전 농구선수와 함께 꿈을 꾸고, 무려 239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모금을 이끌어낸 끝에 만들어낸 공간이다.

루게릭 환우들을 위한 세계 최초의 전문 요양병원. 누군가에게는 현실로 다가오지 않았던 일이지만, 션은 15년 동안 그 일을 하나씩 현실로 옮겨왔다.

개원식 날, 션의 곁을 지키던 사람은 늘 그랬듯 정혜영이었다. 그날 공개된 유튜브 영상 속 정혜영은 “로션 발라야겠다”며 션의 피부를 챙기고, 립밤까지 발라주는 모습으로 조용한 내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 오랜 시간을 함께 지켜봐 온 이였기에, 결국 눈시울이 붉어졌다. 함께 걸어온 시간, 션이 만들어낸 결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쉼 없이 쌓여온 마음들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순간이었다.

병원 이름 앞에서 정혜영과 함께 사진을 찍는 그 모습이, 무대 위 조명 아래보다 훨씬 또렷하게 남는다.

이날만큼은 누구도 마이크를 들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쌓여온 말과 행동이 그 자리를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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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지누션이 처음 등장했을 때 분위기는 좀 묘했다. 힙합이라는 단어가 낯설던 시절, 무대 위에서 여유를 부린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몰랐던 때. 그런 시대에 션은 무대에서 겁 없이 웃었고, 관객보다 더 신나 있었다.

같은 사람이 지금은 연탄을 들고, 봉사 현장에서 웃고 있다. 달라졌다고 보기엔 똑같다. 방향만 바뀌었을 뿐이다.

당시 함께 무대에 섰던 이들이 각자의 길로 흩어진 후에도, 션은 스포트라이트 없이 무언가를 계속하고 있었다.

연말만 되면 익숙한 얼굴이 되고, 도움을 주고 싶어도 방법을 몰랐던 사람들에게 작은 길을 내주곤 했다.

그게 계속 쌓였다. 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하던 날부터, 실제로 개원하는 날까지, 말이 아니라 일로 이어진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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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에서 션은 예전보다 말을 더 천천히 꺼내는 것 같았다.

빠르게 말해도 되는 걸 굳이 머릿속에서 한 번 더 정리한 뒤 꺼내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본심이 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아버린 사람처럼.

아직도 과거 사진을 꺼내보면, 힙합 화보에서 카리스마 넘치던 표정도 있고, 날카로운 프로그램에서 심사를 하던 장면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트레이닝복 입고 연탄을 나르거나, 병원 벽 앞에 서 있는 장면이 더 자주 보인다.

언젠가 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가수로서 사람들 기억에 남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다고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말이 그냥 인터뷰용 멘트였으면, 오늘 같은 날은 오지 않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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