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여전사…무이자할부도 자동차할부도 '디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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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과 신용경색으로 돈 줄이 말라붙은 여신전문금융사들이 '디마케팅(Demarketing·고객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확대하던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이는 한편, 캐피탈사들은 본업인 자동차 할부금융도 축소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한 국면이다.
캐피탈사들도 본업인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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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신용경색으로 돈 줄이 말라붙은 여신전문금융사들이 '디마케팅(Demarketing·고객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경쟁적으로 확대하던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이는 한편, 캐피탈사들은 본업인 자동차 할부금융도 축소하는 등 본격적인 긴축에 돌입한 국면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이달들어 온라인쇼핑·손해보험 등에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기간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줄였다. 삼성카드 역시 대형마트 등에서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6개월서 3개월로 줄였고,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 구매시 제공했던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3개월로 축소시켰다.
올 들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해 온 카드사들이 혜택 축소로 디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은 급등한 금리와 채권 시장 경색의 여파로 돈줄이 마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카드채 AA+(신한·삼성·KB국민카드) 3년물 금리는 연초 대비 300bp(1bp=0.01%) 이상 오른 5.871%로 집계됐다. 카드채 3년물 금리는 한 때 6.2%수준까지 올랐으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여전채 매입이 개시되면서 다소 내림세를 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최근 장기 기업어음(CP)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필요자금의 60~70%를 채권으로 조달한다"면서 "채권 금리는 과도하게 오른 반면 최고 금리 규제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한정적이어서 역마진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의도적으로 마케팅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캐피탈사들도 본업인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에서 디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용등급 면에서 상대적인 열위에 있는 캐피탈사들은 카드사들에 비해서도 채권 발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까닭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시장 판매량 1위 모델(지난해 기준)인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를 선수금 비율 30%, 할부 기간 60개월로 구매한다고 가정할 경우 현대자동차·기아의 관계사인 현대캐피탈의 금리는 최저 4.2%에서 최고 9.0%까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분기 평균 실제 금리가 3.61%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은행계 또는 대기업계열을 제외한 캐피탈사들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일부 업체들은 신규 오토론 취급을 중단하고 기존 대출 회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중소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채권 차환발행이 되지 않으니 기업금융은 물론 안정적인 자동차 할부도 신규로 벌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로선 채권 시장이 안정화 될 때까진 기존 대출을 회수, 상환에 집중하는게 낫다고 판다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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