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나면 응원할 수밖에 없다는 진기주가 삼성 퇴사하며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고 하더라

이 한 문장 때문에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 회자되는 퇴사 메일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에서
교권보호국 조사관 임한림 역을 맡아
인생 캐릭터를 갱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배우
진기주입니다.

지금은 배우로 익숙하지만,
진기주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꽤 놀랍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SDS에 입사했고,
이후 방송 기자와 슈퍼모델을 거쳐
배우가 되기까지 무려 여러 번의 진로 변경을 경험했는데요.

그래서인지 대중들 사이에서는
'이직의 고수'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합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에서
그가 삼성SDS를 퇴사하며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읽어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진기주를 응원하게 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진기주는 퇴사 메일에서
"첫 직장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기에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며 동료들에 대한 감사부터 전했습니다.

이어
"좋은 곳이었기에 퇴사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도전해 보지 않으면
10년, 20년 뒤에 후회할 것 같은 꿈이 있어
용기 내어 결심했다"
고 털어놓았는데요.

특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문장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칼을 뽑아 들었다."

안정적인 대기업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큰 결심인지 알기에
이 문장은 더욱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진기주는 훗날 방송에서
당시 누구에게도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혹시라도 비웃음을 살까 봐
마음속에만 품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퇴근할 때마다
점점 어두워지는 딸의 표정을 본 어머니가
"힘들면 네가 하고 싶은 걸 해"
라고 말해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하죠.

그렇게 삼성SDS를 떠난 진기주는
방송 기자에 도전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토익 공부를 시작했고,
결국 기자라는 꿈도 이뤄냈는데요.

하지만 수습기자 생활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합니다.
머리를 감다가 눈물이 날 정도로
고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털어놨죠.

그럼에도 그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릴 적부터 품어왔던
'배우'라는 꿈이 여전히 남아 있었기 때문인데요.

기자 생활을 마친 뒤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가했고,
마침내 2015년 드라마 <두 번째 스무 살>로
배우 데뷔에 성공했습니다.

물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수많은 오디션에서 1차 탈락을 경험했고,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뭐 했냐"는 말도 들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지금의 진기주가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퇴사 메일은
단순한 퇴직 인사가 아니라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한 선언문'
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더 인상적인 건
그가 회사를 떠난 뒤에도
옛 동료들과의 인연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인데요.

몇 년이 흐른 뒤 드라마 촬영장에는
삼성 공채 동기들이 보낸 커피차가 등장했습니다.

커피차에는
"삼성의 딸 진기주 배우님"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진기주는 SNS에 인증 사진을 올리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팬들은
"입사 동기들이 아직도 커피차를 보내준다니 대단하다"
"어디서든 사랑받는 사람인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정말 잘했나 보다"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퇴사 메일 마지막에도
"변신하기 위해선 이전의 자신을 죽여야 한다지만
그것이 사람 사이 인연에도 해당되는 말은 아닌 듯하다"
라는 문장이 등장하는데요.

새로운 도전을 위해 회사를 떠났지만
사람과의 관계만큼은 놓지 않겠다는
진기주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삼성SDS 사원,
방송 기자,
슈퍼모델,
그리고 배우.

누군가에게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선택들이었지만
진기주는 결국 자신이 원했던 길을 모두 걸어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참교육>을 통해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참교육>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진기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화려한 성공 때문이 아니라,
꿈을 향해 계속 걸어갔던 용기와
그 과정에서도 사람을 잃지 않았던 따뜻함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배우.

진기주의 다음 도전도
왠지 기대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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