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마다 본가 오던 외아들, 약속 가지마라 할걸" 부모 절규

지난 1일 밤 발생한 서울 시청역 앞 차량 돌진 참사로 사망한 9명 중 3명은 서울의 한 병원 주차관리 용역업체 직원으로 함께 근무하던 동료였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주차관리 용역업체 소속으로 서울의 한 대형병원의 주차관리 직원이었던 사망자는 박모(40)·김모(38)·A(35)씨로, 이들은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동료 사이였다고 한다. 퇴근 뒤 용산에서 열린 게임 관련 전시장을 갔다가 시청역 인근으로 넘어와 저녁 식사를 한 뒤 귀갓길에서 함께 참변을 당했다. 이들의 빈소는 모두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오전 김씨의 아버지(68)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중앙일보와 만나 “(사고 당일) 오후 6시쯤 용산에서 게임 CD를 카드로 결제했더라”며 “용산에서 만났으면 용산에서 밥 먹고 헤어지지, 왜 시청 앞에서 밥을 먹었는지…”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외아들인 김씨는 지난해 10월 결혼한 새신랑이다. 결혼한 후에도 일주일에 한두 번씩 본가를 찾는 살가운 아들이자 남편이었다고 한다. 김씨의 아버지는 “주로 월요일마다 우리 집에 와서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기반찬 해서 같이 저녁밥도 먹고 그랬다”며 “사고 날에도 오후 4시 30분쯤 전화해서 ‘오늘은 안 오느냐’라고 했더니, ‘오늘은 약속 있어서 바빠요. 내일(2일) 갈게요’라고 하더라”고 아들과의 마지막 전화 통화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무슨 약속이 그리 많아’라며 끊었는데… 엄마 기다리니까 약속 가지 말고 본가로 들어오라고 할 걸…”이라며 후회했다.
주차관리 용역업체 측은 “이들 3분은 모두 주차관리 요원으로, 정규직 직원들”이라며 “사내 규정과 지침에 따라 유가족 지원을 최우선으로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아미·신혜연·김서원 기자 kim.seo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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