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한동훈 면담 앞두고, 국힘은 '오빠' 내전
[이주연 기자]
▲ 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대표. |
ⓒ 남소연 |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정치인들의 말의 무게는 천금과 같다, 우리 당 인사들은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오빠' 논란... "당내 갈등 유발 언행, 좋아할 사람은 민주당... 그들만 박수칠 일"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결혼 20주년' 관련 글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김 대변인은 지난 18일 "오빠, 20주년 선물로 선거운동 죽도록 시키고 실망시켜서 미안해. 나 힘들 때 잔소리 안 하고 묵묵히 있어 줘서 고마워. (이때 오빠는 우리 집에서 20년째 뒹굴거리는 배 나온 오빠입니다)"라고 적었다.
지난 4월 총선에 출마 후 낙선한 김 대변인은 한 대표 체제에서 대변인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여권 지지자들은 김 대변인의 글이 최근 명태균씨가 폭로한 김 여사의 카카오톡 메시지 '무식한 오빠' 논란을 연상시켰다며 "김 여사를 조롱하는 것"이라 반발하고 있는 상황.
친윤계로 꼽히는 강명구 의원도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김 대변인 글을 명백히 의도적인 조롱"이라며 "중요한 면담을 앞두고 대단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쓴 것으로 전해진다.
▲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글 갈무리 |
ⓒ 김혜란 페이스북 |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을 지낸 이 위원장은 "총선 패배, 교육감 선거 패배, 서울 구로구청장 사퇴는 당 대표가 수도권을 포기했다는 증거"라며 "간신들만 가득한 지금의 국민의힘의 지도부는 1000만 서울 교육감 선거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변인 논란을 언급하며 "당의 대변인과 수뇌부가 언론에서 정부와 영부인에 대해 거짓과 선동으로 공격한 내용에 대해 당헌 8조 위반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설화'로 구설을 빚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원외 무관하게 우리 당의 인사들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라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만큼 늘 언행에 각별히 신중해야 한다"라며 자제령을 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연 추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안보와 민생 상황이 엄중한 시기일수록 당 내외 화합과 단합, 결속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당내에 자칫 갈등과 분열을 유발할 수 있는 그런 언행에 대해 좋아할 사람은 바로 민주당 등 야당이다, 그들만 좋아하고 박수칠 일"이라고 강조했다.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이 한 대표에게도 적용되는지 묻자 그는 "당 대표는 전반적인 정국 상황이나 당의 입장에 대해 나름대로 절제하고 입장을 말씀하실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만 답했다.
민주 "김 여사 때문에 오빠를 오빠라 부르지도 못해"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 때문에 오빠를 오빠라고 부르지도 못하냐"라며 날을 세웠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남편을 '배 나온 오빠'라고 칭했다가 지지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김 여사도 하루빨리 '내가 쓴 글의 오빠는 내 남편'이라고 자백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배 나온 오빠'를 남편으로 둔 여당 관계자들이 홍길동이라도 되는가, 오빠를 오빠라고 부를 수도 없는 거냐"라며 "명품백도 '아주 작은 파우치'라고 바꿔 부르고, 이젠 오빠도 오빠라고 부르면 안 되는 걸 보니 지금 이 나라가 '김건희어'로 지배받는 김건희 제국이 맞는 모양"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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