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급전대출 1조 '노크'…서민 고충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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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축은행에서 나간 소액 급전대출이 1조원에 육박하며 5년 만에 최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총 94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7%(42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을 일컫는 표현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이 찾아 급전대출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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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충격 확산 우려
국내 저축은행에서 나간 소액 급전대출이 1조원에 육박하며 5년 만에 최대 규모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이 늪이 깊어지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진 서민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쌓여 가는 가운데 취약차주의 대출 부실을 둘러싼 리스크는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잔액은 총 941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7%(422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상반기 말 이후 분기 기준 최대치다.
소액신용대출은 300만원 이하로 단기간 돈을 빌리는 대출 상품을 일컫는 표현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이 많이 찾아 급전대출로 불린다. 금리가 법정최고금리인 20%에 가까울 정도로 높지만, 담보 없이 신청 당일 돈을 빌릴 수 있다.
저축은행별로 보면 SBI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이 202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2.1% 늘며 최대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은 1894억원으로, 웰컴저축은행은 923억원으로 각각 4.0%와 15.6%씩 해당 금액이 줄었지만 여전히 규모가 큰 편이었다.
이밖에 ▲신한저축은행(572억원) ▲다올저축은행(506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440억원) ▲KB저축은행(258억원) ▲하나저축은행(225억원) ▲예가람저축은행(216억원) ▲페퍼저축은행(183억원) 등이 소액신용대출 잔액 상위 10개 저축은행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소액신용대출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건 그 만큼 경제적 곤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비록 잠시이긴 하지만 고금리를 감수하고 급전이라도 빌려 자금난을 해소해야 하는 취약차주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장기화하면서 서민의 고충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수백만원의 대출도 제 때 갚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현실은 우려를 자아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말 저축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에서 발생한 연체는 653억원으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말보다 25.1% 증가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대출 이자가 비싸질수록 취약차주를 둘러싼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공산이 크다.
한국은행은 올해 4월부터 지난 달까지 사상 처음으로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3.00%대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다시 빅스텝을 가져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이번 달까지 네 번 연속 단행하면서다.
한은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마다 대출자 전체 이자 부담은 연 3조45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8월 이후로만 기준금리가 2.5%p 인상된 현실을 고려하면, 1년여 동안 불어난 이자 부담액이 3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소액신용대출은 그 규모가 작아 연체가 불거지더라도 금융사에 큰 부담을 안기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표적인 서민 대출이란 점에서 최근의 힘든 경제 여건을 보다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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