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매직'이라 부르는 코치가 1군에 올라왔다...12연패 기간 꾹 참았던 롯데, 연패 끝난 뒤 코치진 개각 [스춘 FOCUS]

배지헌 기자 2025. 8. 29. 1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웬만한 팀들은 연패가 길어지면 코치진부터 바꾼다.

롯데 관계자는 "연패 기간에도 꾸준히 현장과 변화 필요성을 논의했지만, 연패 기간에 코치진 개편을 단행하면 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기 연패 기간 선수들만큼이나 코치진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다시 치고 올라가려면 분위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2017년 이후 오랜만에 1군 코치진에 합류한 김 코치가 롯데 마운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8일 경기 앞두고 코칭스태프 대대적 개각...연장전 끝 극적인 승리
김상진 코치가 1군에 올라왔다(사진=롯데)

[스포츠춘추]

웬만한 팀들은 연패가 길어지면 코치진부터 바꾼다. 당장 뭐라도 해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달랐다. 12연패라는 악몽 같은 시간 동안에도 코치진을 건드리지 않았다. 연패가 끝난 뒤인 28일에야 대대적인 코치진 개편을 단행했다.

롯데는 김상진·김현욱 투수코치, 이병규 타격코치를 1군에 올리고, 주형광·이재율 투수코치, 임훈 타격코치를 2군으로 보냈다. 한 번에 세 자리가 바뀌는 대대적인 변화였다. 코치진 개편 직후 열린 첫 경기에서 롯데는 KT를 상대로 연장 11회 혈투 끝에 3대 2로 승리했다.

12연패는 롯데 구단 44년 역사상 2002년, 2003년 백인천 전 감독 재임기 이후 최악의 기록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코치 교체 카드를 쓸 만도 했다. 구단이 뭐라도 한다는 인상을 주고, 책임질 희생양을 만들 수도 있고, 팬들의 분노를 달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롯데는 12연패 동안 꿈쩍하지 않았다.

롯데 관계자는 "연패 기간에도 꾸준히 현장과 변화 필요성을 논의했지만, 연패 기간에 코치진 개편을 단행하면 팀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정 개인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팀 전체의 방향을 고민했다는 것이다.

다만 길었던 연패에서 벗어난 만큼, 이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정규시즌 막판 가을야구 진출이 걸린 중요한 승부처를 앞둔 상황. 장기 연패 기간 선수들만큼이나 코치진도 심리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다시 치고 올라가려면 분위기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롯데의 판단이다.
최준용의 연습구를 지켜보는 김상진 코치(사진=롯데)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투수 파트의 대대적인 변화다. 1군 투수코치와 불펜코치를 동시에 바꿨다. 김상진 코치는 김태형 감독과 OB-두산 베어스 선수 시절 배터리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1군 코칭스태프로 함께한 시간은 많지 않아도 서로를 잘 아는 관계다.

김상진 코치는 두산 시절부터 어린 투수들을 잘 키워낸다는 이미지가 팬들 사이에서 강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상진매직'이란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여론이 좋은 코치다. 올해는 윤성빈, 홍민기 등 만년 유망주들이 1군에서 잠재력을 터뜨리면서 더욱 주가가 오른 상황이다. 2017년 이후 오랜만에 1군 코치진에 합류한 김 코치가 롯데 마운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욱 코치는 현장 지도자면서 트레이닝, 컨디셔닝에도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여러 구단을 거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1군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두 코치는 1군에 새로 올라온 젊은 투수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 투수 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연패 중에는 참고, 연패 후에 변화를 택한 롯데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궁금하다. 현재 61승 5무 58패로 단독 3위를 되찾긴 했지만, 8위 KIA와 경기차가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서 남은 20경기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일단 코치진 개편 첫날엔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출발이 나쁘지 않았다. 

Copyright © 더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