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거절한 씨엘 아버지, 과학자 양심 외치더니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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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화웨이의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한 일화로 화제를 모았던 이기진(64)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마침내 성공했다.
20일 서강대 등에 따르면 이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로 쥐를 이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피를 뽑지 않아도 되는 혈당 측정 방법을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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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화웨이의 백지수표 제안을 거절한 일화로 화제를 모았던 이기진(64)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오랜 기간 연구해 온 '비채혈 혈당 측정' 임상실험에 마침내 성공했다. 이 교수는 걸그룹 2NE1 멤버 씨엘(CL, 33·본명 이채린)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20일 서강대 등에 따르면 이 교수와 아르메니아공화국 출신 지라이르 연구원은 최근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로 쥐를 이용한 비채혈 혈당 측정에 성공했다.
이 교수는 피를 뽑지 않아도 되는 혈당 측정 방법을 오랜 기간 연구해왔다.
기존 혈당 측정 장치는 채혈해야 하므로 환자 고통을 수반하고 위생적이지 않은 탓에 개선사항이 많았다. 그 대안으로 레이저·초음파·삼투압·마이크로파·밀리미터파 등 다양한 비채혈 혈당 측정 방법이 제안됐지만 정확도나 재현성 등 다른 부문에서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CCD 카메라 센서를 개발해 임상실험을 시도했다. CCD 카메라는 전하 결합 소자(CCD)를 이용해 영상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카메라다. 현재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이미지 센서로, 산업적 활용도가 높다. 이 교수팀은 2016년 CCD 카메라를 이용해 마이크로파 이미징 장치를 개발했다.
그 뒤 연구를 이어가면서 혈당 농도를 이미지로 직접 측정하는 데까지 성공한 것이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정확도(MARD) 7.05%의 측정 신뢰도를 얻었다. MARD는 낮을수록 정확도가 높다. 10% 이내면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서강대 측은 "이번 실험을 통해 채혈하지 않고 이미지로 혈당 농도를 측정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달 28일 세계적인 학술지 'IEEE Access'에 게재됐다.
앞서 이 교수는 2021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중국의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로부터 백지수표를 제안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를 공개해 세간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당시 방송인 유재석이 "교수님의 당뇨 연구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는데"라고 묻자 이 교수는 "지난해 중국 H사(화웨이)에서 '이 연구를 해 봐라. 돈을 마음대로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연구비가 다 떨어진 상태였는데 세상에는 해야 할 일도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거절했다"면서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 지원을 받고 연구해왔다. 근데 이 기술이 중국으로 간다면 날아가는 것이다. 하면 안 되는 일로, 하지 말아야 할 일로, 과학자로서의 양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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