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따귀녀로 전국민에게 사이다 안겨주며 주목받은 이 배우

MBC드라마 <노무사 노무진> 설인아

배우 설인아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지난 5월 30일 첫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에서 설인아는 유령을 보는 노무사 노무진(정경호)의 처제 ‘나희주’ 역으로 출연, 당찬 에너지와 행동력 넘치는 브레인 캐릭터를 소화하며 극의 활력을 책임지고 있다. 명함 제작부터 사무실 홍보까지 직접 챙기는 꼼꼼한 일잘러부터 공장 이사와의 팽팽한 대립에서 보인 직설적 화법과 정의감 넘치는 모습까지 묵직한 존재감으로 극을 이끈다. 아이돌 연습생 시절부터 조영남 따귀녀라는 강렬한 예능 데뷔, 그리고 각종 무대에서 빛난 다재다능함까지. 지금부터 설인아의 흥미롭고 매력 가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여다보자.


아이돌 연습생 출신

설인아 어린 시절 (사진: 설인아 인스타그램)
KBS2 <안녕하세요> 방송 캡처

설인아의 연예계 시작은 ‘연기’가 아닌 ‘노래’였다. 중학교 2학년 무렵, 위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아이돌 그룹 데뷔를 목표로 무려 3년 9개월간 연습생 생활을 이어갔다. 연습실에는 민도희, 허영지 등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활약하는 동료들도 있었다. 회사 측은 “가수가 된 뒤 배우로 전향하는 게 더 빠를 수 있다”는 조언을 건넸고, 설인아 역시 같은 생각으로 아이돌 준비에 매진했다. 그러나 고3이 되었을 무렵, 동기들이 하나둘 떠나고 홀로 남겨지자 그녀는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했다. 대학 입시 3개월 전, 무용을 하는 친구들에게 기초를 배운 뒤 연습생 때 익힌 힙합을 접목해 스스로 안무를 짜 실기시험에 도전했고, 결국 서울예대 연기과에 합격한다.

조영남 따귀녀로 화제

KBS2 <나를 돌아봐> 방송 캡처

2016년 KBS2 예능 <나를 돌아봐>의 조영남 몰래카메라 코너에 등장한 설인아는 ‘조영남 따귀녀’로 일약 주목을 받는다. 당시 극 중 할아버지뻘인 조영남에게 분노하는 장면에서, 대본에 따라 따귀를 때렸지만 예상보다 강한 ‘실제 같은’ 연기에 모두가 놀랐다. 방송이 나간 후 “저 배우 누구야?”라는 반응이 쏟아졌고, 설인아는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대중의 뇌리에 각인된다. 이후 <옥중화>(2016)를 비롯한 여러 드라마에 얼굴을 비추며 조금씩 연기 영역을 넓혀나갔다. 데뷔 초 이렇다 할 배역 없이 수많은 오디션을 전전하던 신인 배우였지만, 그날의 따귀 한 방이 설인아의 운명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가수 뺨치는 노래 실력

KBS <더 시즌즈> 방송 캡처

아이돌 연습생 시절의 내공은 예능에서 빛을 발했다. 2023년 KBS <더 시즌즈>에 출연한 설인아는 ‘여우야’를 부르며 특유의 음색과 감성을 선보였고, 해당 클립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음정과 박자는 물론, 감정선까지 잡아내는 능력은 ‘배우가 아닌 가수로 데뷔했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인물’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서울예대 연기과 진학도 무용을 활용한 퍼포먼스로 합격한 만큼 설인아는 춤과 노래 모두를 겸비한 연기자다. 실제로 2018년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해 댄스 무대에서 프리즈를 시연하는 장면도 화제가 되었다.

워너비 몸매의 소유자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 방송 캡처

2017년 1월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에 등장한 설인아는 볼륨감 넘치는 드레스 자태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며 대중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얼마 후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학창 시절 일화를 고백했는데 “엄마가 사준 여자 교복이 맞지 않아 남자 교복을 입었다”며 “숨을 못 쉬겠더라”고 말해 녹화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함께 출연한 여성 연예인들은 “등이 안 아프냐” “씻을 때 배가 안 보이지 않느냐”는 현실 공감 멘트로 분위기를 띄웠고, 설인아는 “그럴 때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무좀약(?) 광고 출연

삼일제약 유튜브 캡처

적지 않은 팬들이 물음표를 던진 순간이 있었다. 바로 한 제약회사 무좀약 광고 출연이었다. 광고에서 설인아는 종합격투기 선수 출신 방송인 김동현의 연인 역으로 등장했는데 무좀 걸린 발을 긁던 손으로 연인인 설인아의 입술을 닦아주는 경악스러운 장면이 연출된 것. 광고를 본 팬들은 “왜 이걸 설인아가?” “이미지랑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이며 “광고 수락 기준이 너무 느슨한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광고에 함께 출연한 두 사람은 7년 뒤인 2024년 예능 프로그램인 <무쇠소녀단>에서 재회했는데 팬들 사이에서 “운명인가?”, “웃기면서도 묘하게 신경 쓰인다”는 반응도 튀어나왔다.

키워준 곳을 잊지 않는 의리녀

수원 블루윙즈 시축 (SPOTV 방송 캡처)

설인아는 수원 토박이다. 고향 사랑이 남다른 그녀는 행궁동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이 종종 포착될 정도. 설인아는 프로축구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팬으로 2019년 8월 수원 홈경기에서 시축을 하며 열혈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살이를 하면서도 수원을 잊지 않고 “집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여러 인터뷰에서 표현해 왔다.

KBS <해피투게더> 방송 캡처

또한 데뷔와 첫 드라마 주연을 맡겨준 KBS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자신이 KBS 시청률에 공헌하겠다는 의지로 항상 KBS로 채널을 고정하고 지낸다는 말을 할 정도. 그러나 시청률 집계를 위한 장치가 없는 TV는 시청률 반영이 안 된다는 사실을 2018년 KBS <해피투게더> 출연하여 알게 되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