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20주년] 필름 속 제2연평해전.. 최초 공개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주년이었죠?
오늘 MBN이 최초로 공개한 제2연평해전 사진들을 가져왔습니다.
요즘 쓰는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들인데요!
지금까지는 우리 해군이 북한에 대승을 거둔 1연평해전 자료만 공개됐고, 2연평해전 당시 자료가 공개된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제2연평해전 20주년을 맞아 그날을, 6명의 연평해전 용사를 되돌아보아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2연평해전
영화로 나오기 전까지 상대적으로 많이 주목받지 못했었죠. 제2연평해전은 전 국민이 열광하던 2002 월드컵 3,4위 전이 치러지던 6월 29일 발생했습니다. 북한의 등산곶 684호가 우리 고속정 참수리 357호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전투입니다. 이 사진들은 근처의 369호 등 다른 고속정이 상황 발생 바로 전, 대치하던 북한 경비정 388호를 촬영한 것입니다.
인터넷에 '제2연평해전'이라고 올라온 자료는?
정확히 말하면 제2연평해전 관련 자료는 아닙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제2연평해전, 혹은 그냥 연평해전이라고 제목이 붙은 사진이나 영상은 모두 제1연평해전에 해당합니다.
제2연평해전이 사진이 이제서야 공개된 이유는?
연평해전 직후에는 전투 사실을 알리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전투에 승리하고도,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일도 있었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군인도 있었고 마음의 상처를 안고 전역한 군인들도 있었다네요. 사진을 찍은 김대완 예비역 중사는 다시 한번 알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제2연평해전 돌아보기
공개된 필름 사진에는 전투 직전 상황까지 포착됐습니다. 교전 당시에는 우리 장병들이 총원 전투 배치가 됐기 때문에 그 순간을 담는 건 불가능했죠.
이 사진을 보시면 개방형 포탑에 북한 군인들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탱크의 포를 뜯어서 배에 얹어놓은 것입니다.
자동화돼 포탑 안에서 자동으로 사격하는 현대적인 우리 해군과 달리, 군인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포탑을 수동으로 조절해서 공격해야 하는 열악한 상황을 보여주죠.
특히 우리 쪽을 향해 계속해서 포신을 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2연평해전? 그렇다면 제1연평해전은?
연평해전이라고 하면, 제1연평해전과 제2연평해전, 이렇게 두 차례가 있습니다.
제1연평해전은 6.25휴전 이후 한국과 북한이 군사적으로 충돌한 전투입니다. 우리 군은 당시 한 명의 사망도 없이 북한 군함 두 척을 침몰시키고 북한군 수십 명이 숨지는 대승을 거뒀었죠. 1999년6월 15일이제1연평해전인데, 연평해전의 정확히 1년 뒤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으로 가서 6·15공동선언을 발표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고, 제1연평해전은 어느새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졌습니다.
대패했던 북한군은 앙심을 품고 3년 뒤 기습공격으로 도발했습니다. 바로 제2연평해전입니다. 6명의 우리 장병들이 전사한 가슴 아픈 전투인데요. 다시 한번 우리 해군이 북한군을 격퇴하면서 승전했습니다.
20년 만에 승전 기념식이 열린 것은 우리 모두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습니다.
6명의 연평해전 용사를, 그리고 우리 국군 장병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