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장남 사기 혐의에 "아들 문제로 물의 송구"... 사퇴·사과 요구는 사실상 거부

김도균 2024. 10. 8.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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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8일 자신의 장남이 사기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남이 거액 사기 행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고 당초 4700만 원이라고 했던 피해액이 16억 원을 넘어섰으며, 문제는 장남이 자신과 가족이 신변보호를 받는 특수지위,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는 데 있다"고 태 사무처장을 몰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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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외통위] 한정애 의원이 7번 사과 요구했지만 모두 거부

[김도균 기자]

▲ 국감 나온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태영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8일 자신의 장남이 사기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와 민주평통 국정감사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들의 사기 의혹에 대해 질의하자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태 사무처장은 피해자들에 사과하라는 한 의원 요구에 "경찰 수사 중"이라는 답변으로 일관했으며, 사퇴 요구 역시 사실상 거부했다.

태 사무처장의 아들 A씨는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A씨에게 투자 명목으로 4700만 원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다면서 지난 9월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한 의원은 "망명을 결심한 이유가 아이들 때문이라고 했다. 자녀들에게 이제 노예사슬을 끊어주니 너희들은 자유롭게 살라고 했다"면서 "자유롭게 살라는 것이 자유롭게 사기를 치라고 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장남이 거액 사기 행각으로 수사선상에 올랐고 당초 4700만 원이라고 했던 피해액이 16억 원을 넘어섰으며, 문제는 장남이 자신과 가족이 신변보호를 받는 특수지위,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는 데 있다"고 태 사무처장을 몰아 붙였다.

한 의원은 또 "피해자들이 있는데 피해자들에게 사무처장께서 뭐라고 했냐하면, 아들은 성인이라 나와 관계없다고 했다. 이 사건은 태영호 처장의 이름을 팔고 다닌 사건"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태 사무처장은 한국에 와서 국회의원과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되어서, 탈북민들이 굉장히 큰 자부심을 느꼈는데, 이 자부심에 재를 뿌린 것"이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또 피해자들에게 사과할 것도 촉구했다.

태영호 "조사 진행 중, 구체적 답변 힘들어"

하지만 태 사무처장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답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한 의원이 사과하라는 요구를 7번했지만, 태 사무처장은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그러자 한 의원은 "사과하지 말라고 어디 지령이라도 받았나. 이러니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사무처장은 장남이 사기 혐의로 피소된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2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 아들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라며 "제 아들이 해당 사건과 관련하여 성실한 자세로 수사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도 썼다.

태 사무처장은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로 근무하던 지난 2016년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한국당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22대 총선에선 지역구를 서울 구로을로 옮겨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지난 7월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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