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이 속도에서 엔진 패싱?"… 오지랖도 넓다, 'XM3 하이브리드'
엔진-배터리 변환 시 울컥임 거의 없어
EV버튼·B모드 등 전기차 요소 곳곳에
속도 관계 없이 배터리 개입 극대화

[운전을 할 줄 아는 바람에 어느날 갑자기 자동차 기자가 됐습니다. 그런데 운전‘만’ 할 줄 압니다. 매일 차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일주일에 한 번은 주유소를 들러야 하는 차주로서, 차에 부모님을 태울 일이 많은 딸로서, 전문 용어는 잘 모르지만 차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살폈습니다.]
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고, 내연기관차를 고집하자니 값비싼 유류비에 괜히 손해보는 것 같다. 그래서 기자는 올 초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샀다. 엔진과 배터리를 오고가는 '연료 효율성'에 반해서다. 전기충전소를 찾아다닐 일도 없고, 한번 기름을 넣으면 가솔린차보다 100-200km는 거뜬히 더 달린다. 어쩐지 하이브리드 차는 장점밖에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연료효율성에서 비롯된 하이브리드 차의 불편함은 고스란히 구매 후 운전자의 몫이었다. 엔진과 배터리를 오갈때 느껴지는 울컥임은 일상이요, 배터리로 작아진 엔진 크기 탓에 가속시 '웨에에에에에엥' 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미안해.. 조금만 힘내자..'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러다가도 가솔린 차량을 끄는 친구의 한달 유류비를 듣고 주행시 불편함을 용서하는 일이 반복된다.
이 가운데 르노코리아가 'XM3 E-TECH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하이브리드 차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내놨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의 주요 단점으로 꼽혔던 부분을 크게 줄이면서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라는 슬로건까지 내걸었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 하이브리드 차를 끄는 차주의 입장에서 르노 XM3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다.
언제 엔진에서 배터리로?… 울컥임 없는 안정감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XM3 E-TECH를 만나봤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카페 '코랄라니'에서 출발해 울산에 위치한 카페 '발레나식스'를 찍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오는 약 120km의 코스였다.
출발지인 기장해안로(도심)를 포함해 해운IC부터 장안IC까지는 고속도로를, 울산시내(도심)에서 발레나식스 카페까지는 도심 외곽을 주행하면서 다양한 길을 경험할 수 있었다. 기자는 부산에서 울산까지는 직접 운전을, 울산에서 부산으로 돌아올때는 조수석에 탑승했다.

"세련됐다." XM3 E-TECH 하이브리드(이하 XM3 E-TECH)의 첫 인상은 세련됐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차를 두고 '내 스타일은 아니야'라고 할 수는 있을지언정 '못생겼다'고 평가하긴 어려울 것 같았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 전용 컬러인 '웨이브 블루'의 적당히 톤 다운된 블루 색상은 XM3의 날렵한 디자인에 세련됨을 배가시켰다.
'그래도 디자인보다는 성능이지. 내 차가 더 예쁘다.' 자꾸만 눈이가는 디자인에 스스로를 세뇌하면서 겨우 시동을 걸고 주행을 시작했지만, 출발 직후 몇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부터 마음이 일렁였다. 전기차도 아닌 것이 이렇게까지 조용할 일인가. 저속에서는 물론 고속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100km 이상 높였을 때도 기대 이상으로 소음이 작았다.
주행 시간이 길어지면서 XM3 E-TECH의 성능은 절정으로 발휘됐다. 특히 엔진과 배터리를 오갈때 울컥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단 점이 가장 놀라웠는데, 배터리를 이용하다 갑자기 엔진을 사용해야하는 때에 '웨에에에에엥' 하는 소리 따위는 XM3 E-TECH에서 들을 수 없었다.
이쯤되니 '이래도 안힘들어?' 하는 못된 마음이 들어 급가속을 여러번 시도하면서 주행해봤다. 오르막길에서 멈췄을때, 신호 대기에 멈췄을때 가속페달을 한번에 꾹 밟아봤지만 XM3 E-TECH는 기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조용히, 안정적으로 속도를 높여갔다.

XM3 E-TECH의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주행시 예상치 못한 구간에서 튀어나오는 EV모드다. 하이브리드 차주로써 주행시 EV모드로 달리고 있음을 인지하는 순간 EV모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에코운전에 매달리게 되는데, 당황스럽게도 XM3 E-TECH는 오르막길, 가속구간 등 경험대로라면 가솔린으로 달리고 있어야할 많은 구간에서도 EV모드가 적용됐다.
배터리와 엔진 변환시 울컥임이 없어 EV모드가 적용된 줄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차리는 순간도 많았다. '가장 전기차같은 하이브리드'라는 XM3 E-TECH의 슬로건이 충분히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올 초 구매한 기자의 하이브리드 차가 조금은 야속해졌다. '조금만 늦게살걸..'
전기차보다는… '세상에 없는 하이브리드' 강조했다면
하지만, '가장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를 강조하기 위해 크게 쓸모가 없음에도 추가된 기능들도 보였다. 디스플레이 하단에 'EV'라고 적힌 버튼이 자리했는데, EV 버튼을 누르면 사용자가 원할때 100% 전기 모드로 주행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배터리가 충분할때만 가능해 5-6번의 시도 중 한번 정도만 EV모드를 사용할 수 있었고, 차량이 알아서 배터리와 엔진을 오가기 때문에 EV버튼을 굳이 쓸만한 상황은 크게 없어보였다. 또 사용자가 EV모드를 눌렀음에도 속도를 내거나 엔진의 힘이 필요하면 EV모드는 쉽게 풀려버린다.
전기차에서 자주 적용되는 배터리 충전 최대화 모드인 'B모드' 기어도 마찬가지였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강력한 회생제동이 걸리는 탓에 B모드 주행시에는 운전의 질이 크게 떨어졌고, 타사의 전기차 B모드와 비교해도 주행감이 좋지 못했다. 전기차에 가깝다는 느낌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운전자들이 실질적으로 사용할 일은 적어보이는 요소다.
B모드를 비롯해 다양한 속도 구간에서 EV모드가 개입되는 등 연료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기자가 주행을 마치고 난 뒤 확인한 연비는 15.8km/ℓ. 다만 이는 운전 습관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XM3 E-TECH 하이브리드의 주요 제원은 다음과 같다. ▲RE트림3094만원, INSPIRE트림 3308만원, INSPIRE(e-시프터)트림 3337만원 ▲최고 출력 86hp ▲최대 토크 13.9kg.m ▲공인 복합 연비 17.4km/l, 도심구간 17.5km/l, 고속도로 17.3km/l ▲전장 4580mm ▲전폭 1820mm ▲전고 1560mm▲축거 2720mm


▲타깃
-충전 걱정에 전기차는 아직 부담스럽다면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울컥임 걱정됐다면
-아찔한 전용컬러, 도로 위 주행감 느끼고 싶다면
▲주의할 점
-보조금 받더라도 조금은 높은 가격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표와 성관계하면 데뷔 시켜줘"…日 대형 아이돌 출신의 폭로
- "가게 파이프 잡고 버티며 살려달라 오열"…이태원은 아수라장이었다
- 김기현 "웃음기 가득한 이재명…'세월호 고맙다'던 文과 오버랩"
- "나 아냐, 마녀사냥당해" 이태원 참사 범인 지목된 '토끼 머리띠' 남성이 공개한 증거
- 도이치모터스·칸쿤 논란 미해소…정원오, 본선 직행 '안갯속'
- [젊치인] 송영훈 "정치는 지속·예측가능한 국가 만드는 일…이념보다 가치 제시해야"
- 트럼프, 이란과 협상 시한 하루 연장... “호르무즈 계속 폐쇄시 모든 발전소 잃어”
- 콘서트 넘어 브랜드관까지…극장·케이팝,전략적 동거 [D:영화 뷰]
- 고지원이 쏘아 올린 신호탄…본격 시작된 세대교체 칼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