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용기도 위험”… 검은 플라스틱 용품, 발암물질 들었다?

김예경 기자 2024. 10. 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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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플라스틱에 암을 유발하는 '난연제'가 포함됐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 결과 초밥 접시, 주방용품, 사무용품, 구슬 장식 목걸이, 여행용 게임, 아이들 장난감에 사용되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제품의 85%에서 난연제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난연제가 함유된 상태로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암을 유발하거나, 호르몬을 교란하는 화학 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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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플라스틱에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 검출됐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검은색 플라스틱에 암을 유발하는 ‘난연제’가 포함됐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난연제는 플라스틱처럼 타기 쉬운 물질이 잘 타지 못하도록 첨가하는 성분이다.

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건강‧환경 연구단체인 ‘독성 없는 미래(Toxic-Free Future)’와 네덜란드 암스트레담 자유대가 공동 발표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비자 제품 203개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초밥 접시, 주방용품, 사무용품, 구슬 장식 목걸이, 여행용 게임, 아이들 장난감에 사용되는 ‘검은색 플라스틱’에 제품의 85%에서 난연제가 검출됐다. 특히 수치가 높은 20개의 제품 중 17개의 제품에서 암을 유발하는 독성 수준의 ‘난연제’가 발견됐다. 난연제는 ▲플라스틱 ▲전기‧전자 회로소자 ▲텔레비전 ▲건축자재 ▲섬유 등의 가연성 물질에 첨가해 발화를 방지하거나 지연하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화합물이다. 또한 이 중 ‘데카-BDE’도 검출된 제품도 있었다. 난연제의 종류 중 하나인 데카-BDE는 ▲발암 가능성 ▲내분비계 교란 ▲신경독성 등의 유해성이 제기되면서 여러 나라에서 금지되거나 규제된 물질이다.

연구팀은 “난연제가 함유된 상태로 검은색 플라스틱 제품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암을 유발하거나, 호르몬을 교란하는 화학 물질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메간 리우는 “검은색 플라스틱 주방용품을 가열하면 난연제가 음식에 스며들 수 있고 어린이가 장난감을 빨면 난연제가 타액에 스며들 우려가 있다”고 했다. 난연제가 인체에 들어가면 ▲갑상선 문제 ▲생식 기관 합병증 ▲신경독성 ▲암 등이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에겐 ▲주의력 지속시간 장애 ▲운동 능력 저하 ▲인지 발달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메간 리우는 “기업들은 플라스틱에 난연제를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독성 노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난연제를 피하는 방법으로 “▲플라스틱 주방 도구를 스테인리스 스틸(철)로 교체하기 ▲플라스틱 없는 제품을 선택하기 ▲제품 내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는 회사 제품을 구매하기 ▲공기 중에 쌓인 난연제를 제거하기 위해 정기적인 청소와 환기, 걸레질하기 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워싱턴,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일부 주에서는 실내 전자제품에 난연제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유럽연합(EU)은 다양한 난연제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한편 연구진은 분석 대상 제품의 브랜드를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검은색 플라스틱만 연구했기 때문에 다른 색상의 플라스틱도 노출될 수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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