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날 보낸 한화 문현빈, '2홈런4타점'으로 한화 역전 승

양형석 2025. 4. 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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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5일 삼성전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점 폭발, 한화 4연패 탈출

[양형석 기자]

한화가 대구에서 삼성의 불펜을 무너트리며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터트리며 7-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1-5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8회부터 투입된 삼성의 베테랑 필승조 임창민과 김재윤을 상대로 각각 3점씩 뽑아내는 화력쇼를 펼치며 기분 좋은 역전극을 연출했다(4승8패).

한화는 선발 류현진이 5이닝8피안타1사사구2탈삼진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타선의 도움 덕에 패전을 면했고 박상원이 시즌 두 번째 승리, 마무리 김서현은 1이닝 무실점으로 두 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타선에서는 이진영이 8회 추격의 투런포를 터트렸고 에스테반 플로리얼도 개막 후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6회 대수비로 투입된 문현빈은 역전 결승 3점포를 포함해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한화 최초 고졸신인 100안타의 주인공

한화는 작년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11년의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복귀하면서 가을야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한화는 작년 66승2무76패의 성적으로 8위에 머무르면서 2018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나마 팀 평균자책점은 4.98(5위)로 중위권을 유지했지만 팀 타율 8위(.270)와 팀 득점 9위(745점)에 그쳤던 빈약한 타선이 번번이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한화는 작년 이적생 안치홍이 팀 내에서 유일하게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300)가 됐고 독립리그 출신의 '묵이베츠' 황영묵도 105개의 안타와 함께 타율 .301(규정 타석 미달)를 기록하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뛰어난 타격 재능을 인정받으면서도 좀처럼 만개하지 못했던 김태연 역시 작년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91 120안타12홈런61타점59득점으로 프로 데뷔 8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2023년 홈런왕(31개)과 타점왕(101개)을 휩쓸며 국가대표 4번타자로 도약했던 노시환이 작년 타율 .272 24홈런89타점으로 주춤했고 2023년 10홈런을 기록했던 이진영도 작년 1홈런13타점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물론 전반기에 타율 .312 16홈런50타점48득점7도루로 맹활약했다가 후반기에 타율 .229 8홈런20타점27득점0도루로 추락한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엘패소 치와와스)의 '용두사미 시즌'도 아쉬웠다.

작년 한화 타선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던 또 한 명의 선수는 바로 유틸리티 플레이어 문현빈이었다. 한화의 연고 구단이었던 천안 북일고 출신의 문현빈은 고교 시절부터 청소년 대표로 활약하다가 전면 드래프트로 회귀한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전체 1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김동헌(키움 히어로즈)과 김유성(두산 베어스),송영진(SSG 랜더스) 같은 유망주들보다 먼저 지명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문현빈은 루키 시즌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며 자신을 지명한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루키 시즌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한 문현빈은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66 114안타5홈런49타점47득점5도루의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문현빈은 100안타를 때린 KBO리그 역대 7번째 고졸 신인이자 한화 구단 최초로 100개 이상의 안타를 때린 고졸 신인이 됐다.

대수비로 들어와 경기 흐름 바꾼 대활약

인상적인 루키 시즌을 보낸 문현빈은 작년 166.67% 인상된 8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화팬들은 내심 문현빈이 내야수로 프로에 입단했다가 외야수로 변신해 큰 성공을 거둔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처럼 성장해주길 기대했다. 하지만 문현빈은 작년 2루수로는 황영묵과 안치홍, 중견수로는 장진혁(kt 위즈)에게 밀리면서 루키 시즌보다 40개 이상 적은 72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문현빈은 올 시즌 연봉이 88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시즌 예상 주전 라인업에 문현빈의 이름은 포함되지 않았다. 2루에 황영묵과 안치홍,3루에 노시환이 건재한 데다가 유격수에는 FA 심우준이 합류했고 중견수에도 외국인 선수 플로리얼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결국 문현빈은 올 시즌에도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왼손 대타요원 겸 야수진의 빈자리를 메우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시즌을 시작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문현빈은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을 찾지 못했다. 문현빈은 시즌 개막 후 5경기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타율 .167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벤치로 밀려났다. 주전에서 밀려난 후로는 좌익수로 1경기에 출전해 1이닝만 소화했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대타 출전에 그쳤다. 문현빈의 초반 부진 속에 한화 타선 역시 4일까지 11경기에서 팀 타율 .173 28득점으로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다.

문현빈은 5일 삼성전에서도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가 6회 중견수로 교체되면서 경기에 투입됐다. 문현빈은 1-5로 뒤진 8회초 2사 후 임창민을 상대로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추격의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이어진 이진영의 투런홈런으로 4-5까지 추격했지만 8회말 다시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는 9회초 2사 후 문현빈이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터트리면서 7-6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었다.

2023년과 작년 각각 5개의 홈런을 때려냈던 문현빈에게 연타석 홈런은 물론이고 한 경기 2홈런 역시 프로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렇게 문현빈이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음에도 한화는 여전히 4승8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7회까지 4점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던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견인한 문현빈의 대활약은 한화팬들을 기쁘게 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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