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다우 첫 4만3000선 돌파…S&P500도 최고치 마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4일(현지시간) 엔비디아 등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처음으로 4만3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 역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36포인트(0.47%) 오른 4만3065.2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4.82포인트(0.77%) 높은 5859.8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75포인트(0.87%) 상승한 1만8502.69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랠리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이날 2% 이상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술주 랠리를 견인했다.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베팅 사이트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가 확인되면서 18% 넘게 치솟았다.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비트코인 관련주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랠리를 보였다.
반면 캐터필러는 모건스탠리가 '비중 축소'로 투자의견을 하향하면서 2%가량 밀렸다. 보잉 역시 앞서 감원 계획 발표에 이어 777X 인도 시점도 연기하면서 1%대 하락 마감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관련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콜럼버스데이를 맞아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든 가운데 지난주 후반부터 본격화된 3분기 기업 실적을 주시했다. 지난주 11일 본격적인 실적 시즌 돌입을 알린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는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하며 증시 낙관론에 불을 붙인 상태다. 화요일인 15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이어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 항공, 월그린스부츠얼라이언스, 넷플릭스, 프록터앤드갬블 등도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현재까지 분기 실적을 공개한 S&P500 상장사는 약 30곳으로, 수익 컨센서스를 평균 5%가량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분기 비슷한 시점에서 3%를 기록한 것을 웃돈다. 다만 번스타인은 3분기 기업 주당순이익 증가율은 전 분기에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시장 심리가 현재 약간 확대된 것일 수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3~4주간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짚었다. 다만 그는 금리 인하, 경제 연착륙 전망 등을 강조하며 3~6개월 시간적 범위에서 증시 랠리를 기대하고 있음도 덧붙였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최고투자전략가 역시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11월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가 또 한 번 신고가를 갈아치웠음을 강조하며 "경제적 회복, 건강한 기업 성장 등에 힘입어 더 상승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도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깜짝 증가한 고용에 이어 소매판매까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는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가 한층 힘을 얻을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86%대 반영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는 이날 스탠퍼드대에서 열린 콘퍼런스 모두발언에서 "데이터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싶지 않으나 전체 데이터를 볼 때 9월 회의보다 금리 인하 속도가 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이날 콜럼버스데이로 인해 휴장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 이상 내려 19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수요예측 하향,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73달러(2.29%) 내린 배럴당 73.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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