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인기 올라도 전망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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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배터리 전기차(BEV) 대신 PHEV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BEV 판매량은 PHEV의 두 배를 넘었지만 그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대신 같은 기간 BEV와 PHEV를 합쳐 전체 판매량의 9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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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정점’…결국 전기차가 대세
전 세계적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배터리 전기차(BEV) 대신 PHEV에 초점을 맞춘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 급증에도 미국과 유럽 등은 PHEV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결국 BEV 대세를 뒤집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BEV 판매량은 PHEV의 두 배를 넘었지만 그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리서치기관인 번스타인은 올해 7월까지 PHEV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지만 BEV는 8%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런 움직임에 맞춰 전기차에 관한 관심을 줄이고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이달 볼보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같은 기간 BEV와 PHEV를 합쳐 전체 판매량의 9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포드는 대형 전기 SUV를 만들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7개에서 14개로 두 배로 늘렸고 폭스바겐도 전기차 계획을 재고하며 하이브리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로 전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다. BEV는 대용량 배터리로 인해 여전히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다. 반면 PHEV는 BEV보다 훨씬 작은 배터리로 구동돼 훨씬 저렴하다. 완성차 업체에도 기존 내연기관차에 기반을 둬 공급망 등 공유점이 많은 PHEV의 수익성이 더 좋다. 또 휘발유를 운행에 사용할 수 있으므로 충전 인프라 부족에 대한 걱정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까지 완성차업계가 판매하는 신차의 20%만 PHEV가 될 수 있고 나머지는 BEV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규정은 미국 내 16개 주가 채택했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모든 가솔린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또 BEV 확산에 장애물로 작용했던 배터리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생산이 확대되고 새로운 화학 물질이 개발되면서 이같은 하락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전 인프라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번스타인은 2030년까지 PHEV의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엔 BEV 판매량의 증가로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투자은행인 UBS의 패트릭 험멜은 “하이브리드가 이기고 있지만 결국엔 BEV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컨설팅 회사인 알파센스의 자비에르 스미스도 “자동차 제조업체가 하이브리드에 집착하는 것은 근시안적”이라며 “전기화에 대한 초점을 잃은 회사는 곧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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