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의 전설, 국민 로커, 시나위·부활의 원년 멤버.

김종서를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는 많지만, '기러기 아빠'라는 타이틀이 그에게도 익숙하다.

결혼한 상태로 데뷔했고,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19년째 홀로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음악으로는 누구보다 뜨겁게 살았지만, 가족 앞에선 언제나 조용히, 묵묵히 그리움을 안고 살아온 사람.
결혼한 채로 데뷔했다..

90년대 초, 김종서는 이미 결혼한 상태로 활동을 시작했다.
누구에게도 숨기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당시는 신비주의가 기본처럼 여겨지던 시대였고, 대중도 ‘가수의 결혼’에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시절이었다.

내 구정옥 씨는 재일교포 2세로, 일본에서 태어나 연세대 어학당에 유학 와 한국어를 배웠다.
한때 서태지의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했고, 김종서와는 지인의 소개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말이 잘 통했고, 마음도 맞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2년 간의 교제 끝에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아내의 아버지는 록 뮤지션이라는 직업을 선뜻 받아들이지 않았고, 일본에서 사업을 하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김종서는 그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고, 대신 이렇게 말했다.
“음악으로 성공하겠습니다.”그리고 그 말을 지켰다.

1991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다.
아내와 아이들은 일본에서 거주했고, 김종서는 국내 활동에 집중했다.
첫 아이가 태어났을 때, 김종서는 공연 스케줄로 일본에 가지 못했고, 대신 서태지와 멤버들이 먼저 병원을 찾아 출산을 축하했다는 일화도 전해진다.
기러기 아빠 19년
“이젠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외롭죠”

유명했던 자신 때문에 가족들의 일상이 불편해질 것을 염려한 김종서는 기러기 생활을 자처한다.
기러기 아빠 생활 19년차인 그는 스스로를 반돌싱이라 칭한다.


코로나로 2년 넘게 가족을 만나지 못한 기간도 있었고, 때론 아이와의 대화도 서먹해질 만큼 시간이 길었다고 말한다.
“처음엔 외로웠죠. 그런데 이젠… 외로운 것도 그냥 익숙해진 것 같아요.”

혼자 지내는 인제의 세컨드 하우스에서 직접 백숙을 끓이고, 3분 요리로 끼니를 때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가스비요? 안 나와요. 전자레인지 하나면 다 끝나요.”
그렇게 무대 밖에서는 조용하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 어떤 루머에도, 확고하게 말한다.
“우리는 잘 지냅니다. 이건 이혼이나 별거가 아니에요. 아이들 교육과 생활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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