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입니다” 선한 사장님, 추석 장사 살린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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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지연으로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늦게나마 무료로 보내준 가게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A씨는 결국 주문한 손님에게 연락해 사정을 전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남았던 A씨는 이후 그 손님에게 다시 전화해 "혹시 식사 안 하셨으면 지금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가게에도 피해가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알리고 음식을 무료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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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지연으로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늦게나마 무료로 보내준 가게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음식을 시킨 손님의 정체는 가수 김장훈씨였다. 김씨가 사연을 전하면서 해당 가게 매출도 덩달아 크게 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배달·포장 전문 대게집을 운영하는 A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랍스터와 대게 약 27만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그러나 조리를 마친 A씨는 1시간 넘게 발을 동동거릴 수밖에 없었다.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배달 기사를 구할 수가 없어서다.
A씨는 결국 주문한 손님에게 연락해 사정을 전했다. 1시간 더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손님은 주문을 취소했다.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남았던 A씨는 이후 그 손님에게 다시 전화해 “혹시 식사 안 하셨으면 지금이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가게에도 피해가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알리고 음식을 무료로 보냈다.
그런데 잠시 뒤 뜻밖의 전화가 걸려왔다. 음식을 받은 손님이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며 전화한 손님은 자신이 가수 김장훈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두 시간여 뒤부터 가게 전화기에 불이 나기 시작했다. 김씨가 A씨 가게와의 사연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렸던 것이다.
A씨는 20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대게라는 음식이 가격 때문에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도 아니고, 추석을 앞두고 온 가족이 함께 앉아서 식사하고 싶으셨을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면서 “배달기사 배차 지연으로 취소된 음식값은 배달 앱에서 손실 보상을 해주다 보니 저희도 손해를 보진 않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그렇다고 이미 조리된 음식을 다른 사람에게 다시 돈 받고 판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A씨는 다른 직원을 두지 않고 홀로 가게를 운영하는 ‘나홀로 사장님’이다. 김씨를 통해 가게가 소개된 뒤 A씨는 추석 연휴 내내 가게에서 잠을 자야 할 만큼 바빴다고 한다. A씨의 부인도 퇴근 뒤 일손을 도와야 할 정도였다.
여느 때보다 연휴가 길어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걱정했던 것과 달리 지난 13~17일까지 닷새간 매출만 1500만원에 달했다. 대부분 단골 위주였던 주문에 절반가량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 특히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온 손님들의 포장 주문이 크게 늘었다고 했다.
A씨는 “강남 논현동 쪽은 젊은 층이 많은데 다들 고향에 내려가다 보니 이번 추석에도 손님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면서 “일손이 부족해 주문을 다 받지 못했는데도 지난해 추석 때보다 주문이 50%나 늘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A씨는 평소 김씨의 팬이었다. 그는 “처음엔 장난 전화인가 했는데, 평소 김씨의 노래를 좋아했던 터라 목소리를 듣고 (김씨라는 걸) 믿게 됐다”며 “별거 아닌 일인데 김씨가 직접 사연을 올려줘 요즘 같은 불경기에 큰 힘이 됐다”며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김씨 역시 주문 이튿날 직접 가게를 찾아 선물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김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가게 상호를 공개하며 “(배달 지연이) 가게 잘못도 아닌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정말 감사했다”면서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됐다. 이렇게 많은 분이 어딜 가든 늘 챙겨주시니 더욱 이웃을 챙기며 잘 살자고 다짐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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