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돈’을, 시진핑은 ‘패권’을 말했다

임성수,송세영 2026. 5. 1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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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시 주석이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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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과 달라진 미·중 정상회담
빅테크 수장 거느리고 간 트럼프에
習 “대만 문제 잘못 땐 미·중 충돌”
외교 화법에서 벗어나 노골적 경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정상회담을 갖기 전 베이징 인민대회당 앞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0월 부산 김해공항에서 트럼프 집권 2기 첫 정상회담을 한 뒤 7개월여 만에 재회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전에서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간 양국 관계를 고려할 때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으로 중국의 위상이 그만큼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정상은 겉으론 서로를 치켜세웠으나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던 9년 전과 달리 이렇다 할 합의를 발표하지 못했다. 백악관은 다만 두 정상이 ‘이란 핵무기 불허’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반대’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양국은 마찰을 빚거나 심지어 충돌하게 돼 미·중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대만 독립’은 대만 해협의 평화와 양립할 수 없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미·중 양측의 최대 공통분모”라면서 “미국 측은 대만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기존 패권국이 신흥 강대국을 위협으로 받아들일 때 발생하는 두려움과 긴장이 결국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는지는 역사적 질문”이라며 “나와 당신이 대국의 지도자로서 함께 써내려 가야 할 시대의 응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우호를 강조했다. 그는 “미·중 관계는 매우 좋고 나와 시 주석도 역대 미·중 정상 중 가장 좋은 관계”라며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해 역사상 가장 좋은 미·중 관계를 열고 양국의 더욱 아름다운 미래를 창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날 정상회담 결과 보도자료에서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와 그 이용에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아울러 백악관은 시 주석이 중국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수입 확대에도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 확대를 포함해 양국 간 경제 협력을 증진하는 방안들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에 열린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9월 24일 공식 초청했다. 시 주석은 건배사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하는 것은 완전히 함께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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